여론 뭇매 맞은 권석창 의원, 왜?

25일 오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권석창 의원(오른쪽 첫번째)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제천실내체육관을 방문하고 있다. 2017.12.25 / 연합뉴스

[중부매일 특별취재반] 자유한국당 권석창(제천·단양)국회의원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번 논란은 그가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의 출입 통제 구역에 들어가면서 발생했다.

지난 24일 당시 경찰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현장 출입을 막자 권 의원은 "의정활동 차원에서 현장을 확인해야 겠다"며 승강이를 벌였다.

논란을 다룬 기사마다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권 의원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페이스북·블로그에도 그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국회의원이 벼슬이냐. 무슨 특권인데 금지구역을 들어가나. 유가족도 못 찍는 현장사진도 찍고….'라는 내용이 게시되는 등 쓴소리가 많았다. 이같은 사실로 보면 권의원의 행위는 이른바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다.

권 의원은 그러나 논란에 대해 "현장을 찾은 것은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일환"이라며 "초기 승강이가 있었지만 경찰 입회하에 들어가 현장을 살폈다"고 공식 해명했다.

하지만 유족 지원법안과 국회특위활동을 위해 활동한 것을 아는 권 의원 지지자들은 난감하면서도 안타까운 생각을 갖고 있다.

한 인사는 "권 의원이 유족에 대한 보험금과 함께 최소 1억5천만원 정도는 받을 수 있도록, 차액을 국가가 선지불한 후 건물주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법안을 준비중이었다"며 "민간인 구조 행위에 대한 법적 근거도 마련해 놓은 후 불법 증개축 현장을 확인할 뜻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나중에 국회특위 활동에 대비해서 현장조사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당시 방송사 카메라가 40대 가량이 건물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상태에서 권 의원이 스스로 무덤 속에 들어가는 처신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 지지자들은 '적폐 프레임'에 당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김모씨는 밴드에 올린 글을 통해 사건의 문제점이자 의혹으로 ▶살수 지연 ▶사다리차 작동불량 ▶구조대 진입 지연 ▶유리창 깨지 못하고 안이찬 대처 등을 지적했다.

그는 "제대로 보고 파악해야 문제점도 밝혀내고 대안제시도 하지 않겠느냐"며 "사고직후부터 상주하다 신분을 밝히고 복장을 갖추고 들어갔는 데, 자유한국당을 적폐로 모는 프레임으로 씌워버리는 모양새"라고 주장했다.

소백산이라는 누리꾼도 "세월호 참사 때 특별법을 통해 특조위가 구성되고 유족보상이 이뤄졌다"며 "세월호 희생자와 제천 참사의 희생자가 달리 해석된다면 형평성에 맞지않고 정의로운 사회라고 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제천시민 A씨는 "권 의원의 행동 가운데 비판 받아야할 부분은 당연히 있다"며 "하지만 지역의 참사를 놓고 언론, 정치권 모두 편가르기하는 것은 목불인견이고 이것이야말로 청산돼야할 적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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