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정원 영상미디어부 차장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017년 10월 30일 서울 광화문의 한 한정식집에서 열린 '트렌드 코리아(2018)(10주년 특별판)'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0.30. / 뉴시스

2004년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는 작지만 의미 있는 트렌드분석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는 2007년도부터 매년 10대 소비트렌드를 발표해오고 있고 이듬해부턴 '트렌트 코리아'라는 책을 발간해오고 있다.

과거 기업은 10년의 흐름 정도만 알아도 충분했다면 이제는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예측하지 못하면 뒤처지기 십상이다. 센터가 발표한 '10대 소비트렌드'는 거의 대부분 적중했고 대한민국 사회의 흐름을 정확하게 관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2016년 '트렌드 코리아'는 1인 미디어 전성시대를 키워드 중 하나로 선정했었다. 지난 해 우리는 충북지역에서도 36년만의 기록적인 폭우와 연말 제천화재참사에서 놀라운 1인 미디어의 위력을 눈으로 직접 경험했으니 이 역시 맞아떨어진 셈이다.

2018년 '트렌드 코리아'가 선정한 키워드는 '몸통이 꼬리를 흔든다(왝더독(WAG THE DOGS))'다. 이 키워드는 현재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들의 단면을 정확히 보여준다. 그들은 '오늘은 힘들어도 내일은 나아질꺼야'라는 우리네 50대 부모님세대의 거창한 꿈과는 달리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꿈꾼다. 타인과의 관계보다 자신의 삶을 더 중요히 생각하는 워라밸(Work-Life-Balance)세대인 그들에게 상사의 퇴근을 기다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됐고, 취업은 곧 퇴직준비와 동의어가 됐다.

이정원 영상미디어부 차장

이른바 '소확행'세대는 대충매체보다 SNS를, 주류매체보다 1인 미디어를, 뉴스보다 카드뉴스를, 대형 기획사보다 인디레이블에 관심을 보인다. 또한 이들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쉽게 모여 적극적인 정치의견을 표출해 양향력을 행사하는 '미닝 아웃'세대 이기도 하다.

새해가 되고 지역 언론사들도 너도 나도 젊은 독자를 유입하고 디지털의 영향력을 강화하자고 말한다. 그들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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