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명품 충주사과 탄생의 주역 '충북원예농협'

충북원예농협 전경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하면 사과, 사과하면 충주'

전국 최고의 명품과일로 자리잡은 충주사과에 대한 충주시민들의 자부심을 대변하는 말이다.

충주사과가 명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한 산실은 충북원예농협이다.

과수분야 품목농협인 충북원협은 한 때 부실하고 방만한 경영과 집행부와 조합원 간의 심한 불신과 갈등으로 조합폐쇄까지 검토될 정도의 위기를 겪었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금은 전국 45개 품목농협 중 최고의 내실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는 4선을 역임하고 있는 박철선 조합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됐다.

박철선 조합장

충북원예농협은 일제시대에 사과를 재배하던 몇몇 농민이 모여 만든 '충주과물조합'을 모태로 해방 이듬해인 1946년 4월 1일 '충주원예조합'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현재의 규모로 성장했다.

지금은 충주 본소를 포함한 16개의 사무소를 충북 전역에 두고 명실공히 충북과수 재배농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농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이 수행하고 있다.

충북원협은 70년 넘게 오로지 과수분야 한길만을 걸어오며 전문성과 시스템을 갖춘 도 단위 품목농협이다.

사과와 배, 복숭아를 주 품목으로 취급하는 충북원예농협은 과채류 가공공장과 거점APC, 농협공판장, 하나로마트 등의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3천600여 조합원의 권익보호와 영농편의 제공에 나서고 있다.

창립 70년 만인 2016년에 경제사업 실적 2천848억 원, 상호금융예수금 3천616억 원, 상호금융대출금 2천283억 원의 사업실적을 달성하고 총자산 4천651억 원, 자기자본금 404억 원과 당기순익 26억9천700만 원을 달성했으며 같은 해 전국 농·축협 종합업적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 때 만년적자와 부실조합이라는 오명을 받았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전국 45개 품목 농협 중 최고의 내실을 자랑하고 있다.

충북원예농협이 이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국 최고 품목농협으로 자리잡는데는 명확한 판단력과 탁월한 추진력으로 조합을 이끈 박철선 조합장의 역할이 크다.

박 조합장이 취임하기 전, 충북원협은 집행부와 조합원들 간의 불신과 갈등이 팽배했고 수입의 원천인 주스가공공장은 가동률이 30%에도 못미칠 정도로 저조해 만년적자에 시달렸다.

그는 지난 2003년 조합장에 당선되자마자 태풍피해를 입은 경북지역의 과일을 저가로 대량수매해 주스가공공장의 가동률을 90%까지 끌어올렸다.

또 농협중앙회로부터 무이자 자금을 유치하는 등 긴급수혈을 통해 부실했던 경영을 정상화시켰고 취임하자마자 바로 흑자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한 때 4천여 명에 이르렀던 조합원 중 무자격 조합원을 과감히 퇴출시켜 조합원들 간의 갈등을 무마시키고 화합을 통해 견고한 조합으로 만들었다.

충북원협은 박 조합장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14년 간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네이밍 공모를 거쳐 '프레샤인'이라는 통합브랜드를 만든 것과 충주 거점APC의 준공은 신의 한 수였다.

'눈부신 햇살 아래 신선함을 머금고 자란 과일'이라는 뜻을 지닌 '프레샤인'은 2016년 국가브랜드대상 특작농산물 사과 부문에서 대상에 선정되며 6년 연속 대상 수상의 금자탑을 쌓았다.

거점APC를 통해 유통되는 대부분의 사과는 '프레샤인' 브랜드로 공급되고 있으며 지금은 우리나라를 뛰어넘어 글로벌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수농가의 자생력을 키웠을 뿐 아니라 조직화를 통해 재배기술 매뉴얼과 생산규모를 조절하고 규모경제의 실현으로 계획적인 분산을 도모하게 된 우리나라 농업역사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충주 거점APC는 한·칠레 FTA 체결 이후 FTA기금사업으로 240억 원이 투입돼 건립됐으며 이를 통해 충북원협은 명실상부한 과수농협의 면모를 갖추게 했다.

거점APC는 연간 1만t 이상의 처리능력과 4천t의 저장능력을 갖추고 충주를 비롯해 제천, 괴산, 음성 등 충북 북부권 4개 시·군 600농가의 물량을 취급하고 있다.

거점APC는 공동선별과 공동계산 방식으로 운영되고 가격과 정산은 운영위원회를 통해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결정된다.

충북원협은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거점APC와 가공공장의 일용직 연 고용인원은 약 2만8천여 명으로 지난해 여기에 종사한 일용직근로자들의 인건비만 26억 원 정도가 소요됐다.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진 박철선 조합장은 어떤 일을 결정하기까지는 신중하지만 일단 결정되면 뚝심으로 밀어붙인다.

그는 농산물수입개방으로 과수농가들이 어려움에 처해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수입농산물로 국내시장 판로개척에 한계를 느끼자 2006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꾸준히 사과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초기에는 주로 대만을 대상으로 수출했지만 싱가폴과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등으로 확대해 2010년에는 사과수출 100만 불을 달성했다.

이후에도 미국과 두바이(UAE) 등으로 수출하는 등 수출국 다변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충북원협 거점APC는 2010년에 전국 최초로 미국 사과수출단지로 지정된 이후 이듬해부터 미국 수출 물꼬를 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미국에 사과를 수출했다.

올해부터는 구상무역을 통해 수급조절에 나설 계획이다.

충북원예농협은 농가소득 증진과 영농비 절감을 위한 사업으로 조합원들이 이용하고 있는 농약 대금의 20%를 조합원에게 직접 환원해주고 있다.

연말에 조합 사업실적과 성과에 따라 5%~7% 내외로 추가로 환원하고 있는데 다른 농협과 차별화된 사업으로 자부하고 있다.

또 과수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반사필름의 경우, 충북원협이 충주시와 협조해 사용 후 버려지는 폐은박 필름 수거사업도 특색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수폐기물인 폐은박 필름의 폐기물량은 연간 약 250t에 달하고 있으며 소요경비도 연간 6~7천만 원 정도를 부담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임기 4년인 조합장직을 4선이나 연임하며 장기집권하고 있다.

한동안 부실과 방만경영의 대명사였던 충북원협을 정상화시키고 최고의 조합으로 거듭나게한 공로를 조합원들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 이사도 8년이나 역임했으며 올해로 9년째 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철탑산업훈장을 타는 영예도 안았다.

무슨 일이든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그의 적극적인 성격이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들었다.

그는 매일 새벽 4시면 어김없이 기상해 충주시 산척면에 있는 자신의 과수원에서 새벽 농사일을 한 뒤 원협으로 출근해 업무를 챙긴다.

타고난 부지런함은 수십년 간 이같은 생활을 몸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박철선 조합장은 "충북원예농협의 오늘을 있도록 만든 조합원들의 변함없는 애정과 전폭적인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조합원들과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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