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성낙수 시인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이 지난달 1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규탄 및 철회 촉구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18.01.30.

교육은 개혁이 아니라 개선이다. 교육은 곶감 빼먹듯이 입맛에 따라 기분대로 제도를 혁명하듯 바꾸어서는 안 된다. 오랜 앞날을 보며 서서히 바꿔 나가야 한다. 대부분의 동의를 거쳐 천천히 변화해야 한다. 교육은 입맛에 맞게 기분대로 선택해야 하는 물건이 아닌 것이다. 교육을 만만히 보지 말아야 한다. 잘못된 것을 바꾸자는데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것은 분명 고쳐 나가야 한다. 교육이란 막중한 것을 순간적인 기분에 맞게 쉽게 고치려다가는 개선하지 않은 것만도 못할 수 있다. 아니 우리의 미래인 교육을 완전히 망칠 수 있다.

오래 전 전교조가 태동할 때 아주 많은 교사들은 참교육의 기치에 호응을 보냈다. 완전한 노조가 되어 막 나갈 때 교육현장에서 대부분의 교사들이 등을 돌렸다. 신선한 변화를 바라며 호응을 보냈지 결코 교육 혁명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장공모제 확대는 교육 근간을 무너트리고 말 것이다. 지금까지의 승진 체계가 문제가 있다고 멋대로 고치면 근간이 무너지는 꼴을 만들고 만다. 뼈대 없는 것이 자유의 극치 일 수는 있지만 골재가 없고 석 가래가 없는 집은 폭삭 주저 안고 말 것이다. 교장공모제 확대 시에 학교에서 힘들다는 교감이나 교무부장 그 외 부장의 직책 임무를 어느 바보가 할 것인지 의문이다. 현재까지의 문제점 해결에 신중해야 한다. 승진 제도에 문제가 아주 없다고 필자도 보지 않는다.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렇다고 짧은 생각이나 기분대로 하는 것이 교육이 아닌 것이다.

교육은 우리의 미래인 것이다. 소금쟁이처럼 물과 하나 되지 못해도 어울려 살아가듯이 학생들도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습관이 되어야 한다. 근간이 없는 제도 속에서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기대할 수 없다. 우리 교육 실정에서 현재의 참담함을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 기성시대의 시선으로 보면 현재 교육은 죽은 것이다. 이런 문제보다 더 큰 것은 대책 없는 것이 더 문제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학생들의 행동에 할 말이 없다.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진정성 있는 관심뿐이다. 이것을 포기하게 하는 현재의 교육제도에서 희망을 찾기 힘 들 것이다. 우리 교육의 미래 교육상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왜곡된 교육에서 우리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자기만 아는 현실에서 더해갈 미래를 예측하기가 두렵다. 교육은 주고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학생 개인의 인권보호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현실에서 미래 교육은 없는 것이다. 그냥 학습만 있을 뿐이다. 자신을 희생하는 스승과 학생의 미래를 깊이 생각하는 선생님은 없고 학습만을 하는 강사가 있을 뿐인 상황에 학교의 존재는 어렵다. 결국 우리 미래에는 학교가 필요 없게 될 것이다. 교사들의 힘만으로 바꿀 수 있는 현실이 아니다. 제도를 보완하지 않고서는 학교가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성낙수 시인

교육의 제도가 세상을 바꾸길 기대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일선 교사들의 관심 있는 교육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교사들이 진심을 다해 마음껏 교육할 수 있도록 보완해 주어야 한다. 학교 교육도 학습 비중에서 벗어나 더불어 바르게 살아가는 것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국가를 세울 때면 몰라도 교육은 개혁이 아니라 차분한 개선이어야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커다란 변혁을 주면 그 자체에 많은 문제를 내포하게 된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보와 보수를 다 아우를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집권자들의 머리에 든 생각대로 함부로 고쳐 나갔다가는 오락가락 하다 끝내 제 자리를 벗어나지 못 할 것이다.우리 전통의 교육 기관의 교육 제도는 다 팽개치어 버리고 무조건 외국 교육제도를 받아들이는데 안주하고 있어 아쉽다. 그들에 꼭 맞는 교육제도가 우리에게 적합할 지, 개선안인 승진 제도가 옳은지는 의문이다. 성급하게 굴지 말고 교육을 만만히 보아서는 안 된다.

칼럼내용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