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눈] 성낙수 시인

김정은 국무위원장 / 뉴시스

살찐 사람은 식탐이 무섭지만 우리 국민은 북한의 핵이 가장 무섭다. 배고픔을 진짜로 느낄 때 먹어야 맛이 있는데 가짜로 배고플 때도 자주 음식을 섭취하게 된다. 살아가며 가짜에 자주 속고 있다. 북한의 어제와 오늘이 없는 교묘한 전술 전략의 속임수에 넘어 가서는 안 된다. 최고의 협상가는 상대방의 말에 현혹되지 않고 마음을 읽어 대응하는데 우리의 전략가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대응하는지 과정이 답답하다. 미국과 북한의 진정한 속내를 파악해서 대처해야 한다. 어느 한 편을 드는 것은 가장 하급에 속한다. 민족을 떠나 북한보다 우방인 미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것은 사대주의가 아니라 우방에 대한 최소의 예의다. 북한의 대외 전술 전략은 오래전부터 상식을 벗어나 본인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치밀하게 전개하고 있다. 자세히 안 봐도 알 수 있는 상식은 북한만의 이익을 위한 것임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오래전부터 상식을 뛰어 넘는 '왕 따' 전술을 잘 구사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북미 대화로 우리를 철저히 왕 따 시켜 나가더니 평창 올림픽 때에는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을 왕 따 시키고 우리와 언제 그렇게 했냐는 듯이 친한 친구처럼 손을 내 밀어 친구인양 가깝게 대화를 나누려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을 즐기듯이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전략은 진정성이 없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대화에는 상호간 진솔함에서 미래 지향적인 결과를 도출한다. 현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은 많지 않다. 미국과 북한의 눈치를 잘 보며 양 쪽의 비위를 맞추어 나가는 중개업자의 입장이 될 수 있다.

핵개발을 가지고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북한과 북한의 핵을 완전히 없애려는 미국 둘 다 만만하지 않으며 옛날 복덕방 수준으로 감당할 수 있는 거래가 아닌 것이다. 소규모의 중개업소를 벗어나 체계적이고 잘 구성된 대응력을 갖춘 로펌 이상이어야 할 것이다. 나이 지긋한 복덕방 운영자가 소유하고 있던 노련함과 중개업자의 특유의 중개 지혜도 배워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여야가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방법만 다를 뿐 내용은 같을 것이다. 북한의 핵을 완전하게 폐기하고 한반도의 평화 구축일 것이다. 방법에서는 여야가 생각의 차이를 많이 보인다. 이것이 북한이 우리를 자기 멋대로 요리하기 쉬운 상대란 이유라 할 수 있다. 서로 버티는 과정을 오래 갖게 되는 결국에는 돈 문제로 귀결된다. 보다 큰 액수를 원하는 매도자와 보다 싸게 사려는 매수가의 버티기 속에 우리가 그 가운데 서 있는 꼴이 되었다. 큰 거래일 수록 혐난하고 어렵다. 북미가 치열하게 대립할 것이다. 마찰이 일 것으로 보며 기 싸움의 승패는 값을 결정하는 최후가 된다. 북한은 결국에 가서 원하는 최종점은 수십조에 달하는 수많은 돈과 체제 보장으로 갈 것으로 본다. 생각하기도 싫은 더 큰 파국은 꼭 막아야 한다. 진솔한 대화의 장에서 여러 번 만나야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올라가는데 북미 상호 계획적으로 회피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나름 값을 올리려는 북한과 값을 내리려는 미국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을 것이다. 무지는 지혜로 다스려야 하지만 논리에 맞지 않는 무식은 무식으로 대

성낙수 시인

해야 한다. 북한의 고단수 전술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지혜 하나로는 안 된다. 북한이 끝까지 붙잡고 있는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한 악랄하기까지 한 완전한 제재가 요구된다. 북한의 전략에는 어제와 오늘의 연관이 없어 미래가 없다. 미국과 우리 관계에서 빈번히 엇박자를 들을 수 있는데 이것은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북한의 완전한 핵 포기와 평화 정착을 위한 북한의 빗장을 열 수 있는 것은 돈뿐이다. 북한과 미국의 속마음을 보다 깊이 연구하고 헤아려 쉽게 접근해 가벼운 자세로 나서지 말고 이승과 저승을 잇는 심정으로 우리는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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