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눈] 성낙수 시인

제7회 지방선거 대비 개표시연회 / 중부매일 DB

과거 주위에서 알고 지내던 분들 중에 선거에 출마해 집안이 완전히 망하는 것을 빈번하게 봤다. 그래서 선거에 나가는 것에 아직도 부정적이며 좋은 생각이 들지않는다. 또한 지난 날 좋지 않은 선거를 막연히 기억하고 있다. 고무신 투표, 막걸리 투표, 대리투표와 부정개표를 잊지 못 하고 있다. 이제 많이 좋아진 투표와 개표는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지방의원들에게 기초의원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하면 꼭 필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들에게 기초의원의 필요성을 묻게 되면 대부분 뭐가 필요하냐고 답할 것이다. 아니 필요 없다고 단호하게 말 하는 사람도 있다. 보다 많은 기초의원들이 잘 했다면 이런 소리는 애초 듣지 않았을 것이다. 정작 모두가 열정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본인들의 의무에 충실하여 기초의원의 존재의 필요성에 오해가 없으면 한다. 선거 때 목숨까지 다 바칠 듯한 말로 지역민을 위하듯 당선 후에도 더 열정적으로 지역민의 입장에 서서 싸워야 한다. 힘들게 선거로 뽑아 세금으로 월급을 기꺼이 주며 상전만 많이 늘어난다는 것이 주민들의 대부분 생각이다.

지방의회는 지역주민 대신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구인 것이다. 그런데 의원들은 심부름꾼이 아닌 상전처럼 변한다. 이런 오해를 부르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선거 때만 표를 구걸 하고 당선 후엔 관계의 단절에서 오는 것으로 본다. 오래 봤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은 보면 볼수록 희망이 있어 좋은 것이다. 이번 지방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중에 평소 알고 있던 분이 매우 많다. 그러나 이백 원짜리 따뜻한 밀크 커피를 세 번 이상 함께 마시고 오천 원짜리 보리밥, 칼국수 함께 먹으며 오랜 시간 정겹게 일상의 얘기 나눈 후보는 단 둘뿐이다. 숫자가 많지 않아 아쉽기보다는 마음의 부담이 안 가서 아주 좋다. 좋은 사람을 칼럼을 통해 소개할 수 없어 아쉽다. 선거 때 초심을 잊지 않고 지역주민들을 상전으로 떠받고 살겠다는 것을 지키는 당선자를 보지 못했다. 이런 쉬운 것 하나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간다. 보다 건전한 주민을 위한 무한한 봉사자로 나서야지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출마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선거 때 마다 말잔치로 시작해 말잔치로 끝나는 선거 공약에 누구가가 당선되든지 바뀌는 것이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생전에 신명나는 투표를 임한 것이 한 번도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자기가 속한 정당을 위해 당선 후에 피 흘리며 싸우지 말고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하기를 기대한다.

근 오십년간 기권 없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투표하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선거를 통해 바뀐 것이 거의 없다. 선거를 통해 좋게 변하고 발전되는 모습을 여실히 보게 될 때 주민들은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투표하는 것에 신명나게 될 것이다. 주민들이 보다 현명하게 투표해 바른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과장되게 포장되어 있어 이름만 빛나 보이는 사람을 쉽게 선택해 버린 그런 투표에서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좋은 세상은 신명나는 올바른 투표를 통해 이루어야 한다. 후보들을 자세히 파악하여 투표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꿈과 현실과의 차이는 아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꿈을 꾸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감성에 휘둘리지 말고 이성으로 각성해 투표해야 한다. 올해는 욕을 먹는대신 박수갈채를 받는 정치인이 많이 당선 되었으면 좋겠다.

성낙수 시인

선거철이 다시 돌아 왔다. 유권자들은 선거에 별관심이 없으며 오직 후보자들만의 잔치처럼 느껴지는 것은 필자 혼자이길 바라고 있다. 후보자들의 선거가 아니라 유권자의 선거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에 보다 많은 관심과 기회를 주어 선거가 진정 민주주의의 꽃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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