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은 ‘서방님’에 대해 ▶남편이 높이어 부르는 말 ▶또는 결혼한 시동생을 일컫는 말이라고 적고 있다. 언어학자들 사이에 데릴사위제 유래설, 고려 무신정권 유래설, 새로운 남자라는 설 등 대충 3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것도 정설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는 못하다.
 고려시대까지 다른 집 여자를 아내로 맞으려면 처가집에 노동의 댓가를 지불해야 했다. 앞서 얘기한 데릴사위제다. ‘사위 서’ 자를 써서 ‘서옥제’라고도 한다. 이때 데릴사위의 방은 서쪽에 두고, 그 이름을 ‘서방’(西房)이라고 불렀다. ‘서녘서’ 자와 ‘방방’ 자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서방님’이 여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고려시대 무신정권설은 최우와 관련이 있다. 최우는 아버지 최충헌과 달리 소극적이나마 문신을 우대하는 정책을 폈다. 이때 만들어진 행정기구가 ‘서방’(書房)입니다. ‘글서’ 자와 ‘방방’ 자를 쓰고 있다. 이 서방이 조선시대에 들어와 ‘젊은 선비’를 뜻하는 말로 보통명사화했고, 여기서 ‘서방님’이라는 말이 파생됐다는 설이다.
 세번째 ‘새로운 남자’를 뜻한다는 설은 ‘신랑’과 같은 구조를 지니고 있다. 신랑(新郞)은 순우리말같지만 한자다. ‘새 신’과 ‘사내 랑’ 자를 쓰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내’라는 뜻이다. 일부 학자들은 ‘서방님’의 서방을 ‘새방’의 변형으로 보고 있다. ‘새’는 ‘새롭다’는 뜻이고, ‘방’은 사람에 붙이는 호칭이다. 이럴 경우 서방은 ‘새로운 남자’라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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