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임에도 시중 돈흐름이 경색되면서 선거특수마저 사라지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유통업이나 개인서비스 업종등 서민들의 생계업종에서 극심한 가운데 일부 유흥업종만 흥청거리는 양극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이같이 돈 흐름이 막히자 일반 서민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생계난해결에 쏠리면서 4.13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은 더욱 커져 이번투표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서민들 사이에는 『이는 청주의 IMF가 본격 시작됐기 때문』이라며 『서민들의 숨통을 트이게 하기 위해서라도 선거철에 돈있는 사람들이 돈을 풀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방안도 마련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자조섞인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시내 상인들에 따르면 현재 각 가계마다 돈이 없는 상황에서 주고객인 주부들이 선거판으로 몰려 다니면서 백화점업계나 음식업종,의류가게등 유통업계나 개인서비스 업종의 매출은 20∼30%가 떨어졌다.

선거철 단골 특수를 누렸던 인쇄업체와 프래카드 제작업체들도 이번 선거부터 현수막 부착이 사라지면서 울상만 짓고 있으며 택시영업도 예전만 못해 매출이 뚝 떨어졌다.

30여년간 택시를 몰았다는 개인택시기사 이윤수씨(54)는 『예전같으면 승객들은 차에 올라 타자마자 선거이야기 뿐이었는데 이번에는 선거판도를 묻는 승객들이 한명도 없었다』며 『이는 선거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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