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옥천~보은~속리산 시외버스 운행 중단 위기
충북 버스업체들 "보은 농어촌버스 무료화로 피해 가중" 道·郡에 일부 노선 중간 정류장 무정차·폐지 입장 통보 오는 23일 대책 협의… "협상 안 되면 내달부터 시행"
[중부매일 김영이 기자] 대전~속리산(경유지 옥천·보은)을 오가는 시외버스 운행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서울고속과 새서울고속, 충북리무진 등 충북도 내 시외버스 업체들은 충북도와 보은군에 '보은군 농어촌버스 무료 운행 서비스 도입에 따른 시외버스 중간 정류장 무정차 운행 관련 탄원서'를 보내 이같은 입장을 통보했다.
이들 업체는 보은군이 지난 7월 1일부터 농어촌버스 무임승차를 시행하면서 시외버스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승객이 없는 중간 정류소를 무정차 운행하고 노선 단축 및 폐지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보은~창리~미원~청주 노선에서 창리를, 상주~보은~서울 노선에서 보은을 무정차 운행할 계획이다.
특히 대전~옥천~보은~속리산 노선은 운행을 전면 중단한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노선은 서울고속에서 하루 5회, 충북리무진에서 2회 운행 중이다.
이들은 이같은 내용의 '여객자동차운송사업계획변경 인가 신청서'를 충북도에 접수하면서 시외버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인가를 촉구했다.
업체들은 "그동안 시외직행버스는 수익성이 전혀 없는 자도 내 구간 노선에 대해 도민의 교통 편익과 민원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며 "그러나 보은군은 시외직행버스에 대한 아무런 지원대책도 없이 무임승차 제도를 전격 시행해 이 같은 자구책을 시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와 보은군, 시외버스 업체들은 오는 23일 만나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자리에서 결과가 도출되지 않으면 8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는 강경 입장이다.
보은군은 "시외버스 운행 중단은 주민의 광역 이동권 제한, 시외 지역 접근성 저하 등 부작용이 우려돼 일단 운행중단 결정을 보류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충북도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일정 기간 운행해 본 뒤 손실 부분에 대해 합리적 방안을 마련해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