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부가 간다] 장마철 꿀벌 지키는 농부의 분투
신희선 시민기자 (농장 오월)
[중부매일 신희선 시민기자] 2025년 7월 15일, 예년보다 한참 늦어진 장마가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농가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6월 중순까지 가뭄이 이어진 반면, 7월 중순에 들어서며 갑작스럽게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농작물 피해는 물론 양봉 농가들까지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진 속 한 농부는 흐린 하늘 아래 벌통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장마에 대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벌통은 방수 덮개로 단단히 밀봉되어 있으며 주변엔 빗물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방수포가 깔려 있다. 그는 무릎을 꿇은 채 낮은 자세로 벌통 상태를 살피며 비가 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꿀벌은 습기와 저기압에 민감한 생물로, 장마철엔 질병 발생률이 높아지고 꿀 수확량도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벌통의 통기성과 청결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올해 장마는 기상청 예보보다도 더 늦게 찾아왔다. 통상 6월 하순부터 7월 초 사이 시작되던 장마가 올해는 7월 중순이 되어서야 전국적으로 본격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농업계에서는 병충해 및 곰팡이성 질환 증가, 토양 유실 등의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비가 오랜 기간 이어질 경우 꿀벌의 활동이 제한되며 여왕벌의 산란 능력도 저하돼, 양봉농가에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올해 날씨가 다각적인 변화로 인하여, 다수의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 속 농부는 "비가 올 때마다 벌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는다"며 "습기 조절과 온도 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벌통을 비닐과 덮개로 이중 보호하고, 벌통 간 간격을 넓혀 공기 순환이 잘 되도록 배치했다. 또한 빗물 유입을 막기 위해 지면과 벌통 사이 높이를 확보하는 등의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예측하기 어려운 장마 시기와 강수량은 농업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농부들은 하루하루 자연과 싸우며 꿀벌과 농작물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사진 속 장면은 단순한 작업이 아닌,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사람의 꾸준한 대응과 책임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