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목표가 48만원 상향

고성능 메모리 수요 폭증 HBM 독주에 기대감 올라

2025-09-25     박상철 기자
▲ 충북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5 공장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국내외 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 전망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5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36만원에서 44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씨티증권 역시 43만원을 제시하는 등 증권가 전반에서 상향 조정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KB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46만원으로 35% 이상 상향 조정했다.

주가 전망을 가장 높게 예측한 SK증권은 48만원을 제시했다.

이밖에 ▷현대차증권 40만5천원 ▷BNK증권 40만원 ▷NH투자증권은 39만5천원으로 최근 목표가를 올렸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와 내년 메모리 업황 개선의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올린 가장 큰 배경은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급증이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차세대 AI 반도체 성능 강화를 위해 HBM 채택을 늘리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HBM3E·12단 제품 공급 능력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또한 제품 믹스 개선 효과도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고수익 제품 중심의 출하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과거 3개 분기 동안 이어진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재평가 가능성도 목표가 상향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받아왔지만 업황 안정화와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의 재평가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6월 이후 SK하이닉스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며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경쟁사들의 기술 개발 속도,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갈등 등은 변수로 남아 있다.

증권가에선 “상향된 목표주가는 SK하이닉스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지만 실제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경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