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쌍끌이…코스피, 사상 처음 3천500선 돌파
전날보다 93.38 포인트 오른 3천549.21로 장 마감 삼성전자 9만전자, SK하이닉스 40만닉스 터치 신고가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천5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93.38(2.70%) 포인트 오른 3천549.21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8.91(1.05%)포인트 오른 854.25에 마감했다.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3조1천38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오올렸다.
개인은 3조65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셨다.
기관도 69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픈AI 700조원 규모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핵심 협력사로 참여키로 하면서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삼성전자는 정규장에서 ‘9만전자’(삼성전자 주가 9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정규장에서 9만원대에 오른 건 202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사상 첫 40만원 돌파에 성공했다.
이 시각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9.86% 뛴 39만5천500원에 장을 끝냈다.
장중 40만45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전날 협약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오라클과 함께 5년간 5천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3일 텍사스주 애빌린 첫 시설 가동식에서 향후 3년간 투자금의 80%를 조기 집행해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 제조업 기반은 AI 발전에 필수적이다. 과장이 아니라 한국 없이는 AI를 발전시킬 수 없다”고 언급했다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전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8.86% 급등한 점도 반도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1일 발표된 한국 9월 반도체 수출도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진행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천500선을 넘어섰다고 밝히며 이를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이 추세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 회복이 국민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또한 코스피 상승의 배경에는 국민의 희망과 비정상 상태의 정상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