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3분기 영업이익 34% 급증… ESS·소형배터리 실적 견인

2025-10-30     박소담 기자
▲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LG에너지솔루션

[중부매일 박소담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소형 배터리 부문의 성장을 바탕으로 견고한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조6천999억원, 영업이익 6천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8천778억원) 대비 17.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4.1% 증가했다. 북미 생산 보조금(IRA 세액공제) 3천655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본업 기준 영업이익은 2천358억원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이창실 LG엔솔 CFO는 “전기차(EV)용 파우치형 배터리의 매출은 다소 감소했지만, ESS 부문의 큰 폭 성장과 소형 배터리의 안정적 실적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며 “출하량 증가와 비용절감 노력으로 북미 보조금 축소에도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 LG에너지솔루션

ESS 부문에서는 미국 내 탈중국 기조에 힘입어 6년간 총 13GWh 규모의 주택용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 잔고가 120GWh로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도 올해에만 160GWh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누적 잔고가 300GWh를 넘었다.

기술 경쟁력 강화도 눈에 띈다. 카이스트(KAIST) 연구팀과 함께 리튬메탈전지의 급속 충전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한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 합작 공장의 셀 양산 준비도 완료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사측은 미국 ESS 시장이 데이터센터 확대와 청정에너지 세액공제(48E) 유지 등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EV 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친환경 정책 완화로 북미 침투율이 낮아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향후 차량 세그먼트별 맞춤형 배터리 라인업을 확대하고, LFP·NCMA·LMR 등 다양한 양극재 케미스트리와 모든 폼팩터(파우치형·원통형·각형)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한다.

ESS 부문에서는 고에너지밀도 셀과 자회사 버테크(Vertech)의 시스템 통합(SI) 역량을 결합해 전력 수요 예측과 거래 솔루션을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할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과 체질 개선 노력을 기반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미래 성장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