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 지자체들의 스포츠 마케팅 열기
최근 전국의 지자체들이 스포츠를 매개로 한 상품과 서비스, 지역브랜드 등을 홍보하고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는 이른바 ‘스포츠 마케팅’ 시대다.
충북에서도 괴산군과 보은군 등이 스포츠 마케팅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다. 즉 이들 지자체들은 스포츠 마케팅은 물론 체육시설에 많은 투자와 관심을 쏟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중 괴산군도 올해 스포츠 마케팅을 열심히 하고 있는 지자체 중 하나다. 올들어 10월말까지 유치한 전국 대회가 총 42건에 이른다. 이 기간 동안 괴산을 찾은 방문객도 1만 2천여 명으로 직·간접 경제효과가 20억원을 훌쩍 넘겼다는 소식이다.
괴산군은 지난 7월 ‘자연울림 괴산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 대회를 개최했다. 대회기간 동안 괴산을 찾은 선수단과 가족, 임원이 2천800여 명에 이르며 12억원의 경제효과를 봤다. 지역 음식점과 숙박업소, 전통시장에 활력이 돌았으며 ‘체육이 곧 지역경제’라는 공식이 현실로 증명됐다.
또한 괴산군은 씨름·배드민턴·피클볼·축구·족구 등 생활체육에서 엘리트 대회까지 잇따라 유치하며 ‘체육도시 이미지’를 굳혔다. 괴산유기농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는 1천700여 명이 참여해 약 5억원의 경제효과를, FUN80 전국 피클볼 대회와 가족 단위 생활체육대회는 군 단위 지역에서 보기 드문 흥행을 기록했다.
괴산군은 민선 8기 접어들어 체육을 ‘굴뚝 없는 산업’으로 정하고, 총 970억원을 들여 스포츠타운, 반다비체육관, 다목적체육관, 파크골프장 등의 체육 인프라 확장을 하고 있다. 총 195억7천 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한 ‘괴산스포츠타운’은 지난 6월부터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사용 중이며 총 40억원을 투입하는 ‘씨름전용 훈련장’은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괴산군은 선수들의 전지훈련지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올해 53개 팀, 640여 명이 괴산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인근 보은군도 괴산군 보다 더 빨리 ‘스포츠 마케팅’을 도입해 지역경제·관광·스포츠 인프라 강화의 주요전략으로 삼고 있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펜싱꿈나무 국가대표팀을 비롯 홍콩축구 국가대표팀, 한국 유소년 축구 연합회 축구캠프, 육상실업팀 및 학생선수단 등 총 188개팀 2만4천124명이 보은군을 찾기도 했다.
또한 야구장과 축구장, 다목적 경기장 등이 갖춰져 있어 체육시설 또한 좋다는 평가다. 보은군은 지난 2023년부터 전지훈련을 보은군으로 오는 팀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결국 스포츠 마케팅은 체육경기의 장을 넘어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굴뚝 없는 산업’이 됐다. 충북 지자체들이 스포츠 마케팅 열기를 계속해서 이어 가려면 단순한 시설투자와 유치가 아니라 체류형 관광에 가족단위 방문객, 부가가치 창출 등으로 꼭 이어져야 한다. 또한 앞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어떻게 효율화 할 것인가’와 ‘질적 향상과 연계 전략 강화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끊임없이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