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 M15X 건물 준공… 내년초 생산라인 가동
HBM·DDR 수요 대응 ‘AI 메모리 전략 중심지’ 자리매김 협력업체 입주 확대 등 신규 투자·상권 변화 연쇄효과 감지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SK하이닉스가 청주에 건설 중인 차세대 반도체 라인 M15X 공사를 마무리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년 공사 끝에 M15X 팹을 조기 오픈했다”고 밝히면서 해당 라인 내년 본격 가동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SK하이닉스는 측은 “첫 장비 반입을 시작했으며 내년부터 증가하는 HBM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해 M15X 캐파(생산능력) 확대도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며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램프업 속도를 단축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 “용인 1기 팹 역시 메모리 수요 증가 속도와 M15X 램프업 상황을 고려해 일정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15X는 약 20조 원 규모 투입된 첨단 생산시설로 6만㎡ 부지에 들어섰다.
차세대 HBM 및 DDR 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글로벌 AI 시장 확대로 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본격 양산이 이뤄지면 청주가 SK하이닉스 AI 메모리 전략 중심지로 자리잡게 된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주목된다.
우선 반도체 장비·부품·소재 협력업체들 입주가 확대되며 고용과 생산·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청주테크노폴리스 일대에는 신규 투자 움직임과 함께 상권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청주 지역 경제계는 M15X 가동이 직·간접 고용 창출과 지역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연쇄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수 증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SK하이닉스 생산 공장이 위치한 청주시 곳간도 여유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SK하이닉스가 청주시에 납부한 법인지방소득세는 1천219억9천550만원이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법인지방소득세가 1천억원을 넘은 것은 2019년(1천818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 당시 법인지방소득세 납부 기준이 되는 2018년 SK하이닉스 경영실적은 매출액 40조4천451억원, 영업이익 20조8천438억원, 순이익 15조5천400억원을 달성했다.
2025년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내년 청주시에 낼 법인세는 2천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64조3천200억원, 영업이익 28조367억원으로 2018년 실적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특히 3분기에는 매출 24조4천489억원, 영업이익 11조3천834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한 분기에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본부장은 “SK하이닉스 청주 M15X 준공으로 용인 클러스터보다 먼저 가동에 들어간 만큼 선점 효과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후공정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그리고 전후방 공급망 기업들이 조기에 유치돼 반도체 생태계가 신속하게 구축될 필요가 있다”며 “결국 선점 효과는 생태계가 갖춰질 때 의미가 있는 만큼 내년 초 본격 가동를 계기로 청주가 명실상부한 반도체 도시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