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을 자연시하는 동양의학에서는 그 한의학 서적의 편제를 살펴보면 지금으로부터 약 2000여년(기원 전)전 저술 한 황제내경(黃帝內徑)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각 의약서들은 그 편제를 함에 있어 풍(風), 서(暑), 습(濕), 조(燥), 화(火),순으로 기재하고 나서 그 후 온갖 질병에 대한 이론적인 원인을 밝히고 그 치료법 및 약물을 서술하고 있다.
 우리 인간은 누가 뭐라 해도 만물의 영장임에는 틀림 없으나 그러나 인간 일 뿐이며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자연의 일 부분으로 보는 한의학은 오류가아님은 물론이다. 그런데 특히 홧(火)병이라 함은 심장병을 일컬음이다.
 우리 몸의 오장육부(五臟六腑)를 동양철학의 오행상생상극론으로 살펴보면 간(肝臟)은 나무(木)로, 심(心臟)은 불(火)이요, 비(脾臟)은 흙(土)이요, 폐(肺臟)은 쇠(金)요, 신(腎臟)은 물(水)라 하였다.
 그렇다면 홧병은 불과 물의 불협화로 발생하는 병으로 즉 불(火)이 왕성하든 약하든 불(火)은 물(水)로 하여금 왕성 한 불은 제어하고 아약 한 불은 물의 조절로 균형을 잡아야 하나, 어떤 의미로는 불과 물은 상극(相剋)이 되는 터라 서로 균형을 이루기란 심히 어려운 일인데, 우리 한의학에서는 수화승강(水火乘降)이라 하였다.
 즉 물이 올라가고 불이 내려간다 언뜻 생각하면 독자는 이해가 쉽지 않은 말이다. 여기에 한의학의 원조격인 동양철학의 오묘함이 내재 되여 있다. 우리들 가정에서도 남자는 물(水)이요, 여자는 불(火)이라 하였으니 남자 여자 각기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면 그 집안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가정이 될 것임에는 너무나 당연하며 그렇지 않고 상대가 서로 자기의 주장만을 내 세우고 고집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제 필자가 말 하고자 하는 홧병에 대한 증상과 그 치료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홧병은 흔히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서 과거 서양의학에서는 간과내지 무시하여 왔으나 이제 서양의학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홧(火)병의 예의 하나를 든다면 나이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까지의 미망인이 있다고 가정하고 그 증상은 대략 다음과 같을 것이다. 가슴이 뛰고 또 답답하며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고 열이 오르기도 하며 불안하고 매사에 의욕이 없어지고 우울하며 소변이 잦고 량이 적으며 시원치도 않고 입이 마르고 헐기도 하는 증상이 과거에는 흔하기도 하였는데 이를 독음무양(獨陰無陽)이라 하였다. 쉽게는 과부(寡婦)병이다.
 홧병에 대하여 자세히 논하자면 지면의 한계가 있음으로 이 만 각설하고자 하나 흔히 40~50대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홧병에는 부부간의 불협화, 자식들의 문제, 경제적인 이유,또는 주위로부터 받는 요즘 용어로 스트레스등 이루 형언 할 수 없는 이유로 발병하는데 그 증상은 전술 한 바와 같이 가슴이 뛰고 열(熱)이 오르내리고 불안하며 두통이 심하고 짜증이 나고 입 안이 헐기도 하며 소변이 잦고 량은 적고 혈요(血尿)도 있으며 화장실을 다녀와서도 시원치 않는등 한 것이 보통의 예라 할 것이며,
 그 치료 방법은 부부간의 원만 한 대화 또는 성(性)생활의 만족도등으로도 쉽게 치유 될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한방의학에서 주창하는 治病(치병)의 3대 원칙이 있으니 그 첫째가 심치(心治) 즉 마음가짐, 둘째는 식치(食治) 즉 음식의 섭생(攝生), 마지막 셋째는 약치(藥治) 즉 약물요법으로 하라 하였으니 종교 용어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아닌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만이 모든 질병의 예방 및 천하의 만병통치약인 것이다.
/ 동의 사상체질연구원장 이 중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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