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동향 추이 주목 속 대책 마련 부심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내수부진 등으로 어려운 국가경제에 또한번 먹구름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
 항공, 정유,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유가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들은 유가동향 추이를 주목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가 더 오르나 = 한국석유공사는 올 하반기 중동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30-3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평균에 비해서는 많게는 배럴당 8달러이상 높은 가격이다.
 국내 원유도입의 70%이상이 두바이유를 포함한 중동산.
 내년에도 석유수요 증가로 이런 고유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석유공사 최근 ‘국제유가 동향과 전망’ 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석유공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7-8월 생산쿼터를 총 250만배럴 늘리기로 결정했지만 중국과 미국의 석유수요증가 전망, OPEC 잉여생산능력 한계, 중동불안 지속 등에 따라 하반기 유가도 30-3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석유수급 전망에 대해서는 1.4분기 30만배럴의 공급잉여가 발생하는 등 공급부족은 없지만 석유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고 OPEC의 잉여생산능력 제한과 선물시장의 투기요인이 여전히 불안요인과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의 고유가 현상은 테러위협과 세계경제 회복세에 따른 수요 급증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고, 외적 변수로 러시아 유코스사 사태, 베네수엘라의 OPEC 유가밴드 상향조정 검토발언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추이를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산업계 비상 = 산업계는 에너지 절감 총력전에 나섰다.
 연초부터 이어진 고유가에 따른 비용상승으로 이미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항공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비행기 엔진 예열시간 단축, 항공기 무게를 줄이기 위한 탑재물량 축소 등의 고육책까지 동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항공유 가격을 배럴당 30달러로 전망하고 사업계획을 짰으나 국제시장에서 항공유 가격이 40달러를 뛰어 넘으면서 유류비 부담이 예상보다 크게 늘고 있는 상태다.
 항공사의 전체 비용중 유류비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 18%, 아시아나 21%에 달해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대한항공은 2천500만달러, 아시아나는 1천300만달러의 추가 비용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정유업계의 경우 SK㈜는 안정적인 원유수급을 위한 장기도입물량 확보와 국제 현물시장에서의 저렴한 현물구매를 적극 검토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다.
 LG칼텍스정유도 전세계 30여개국 60여종의 원유거래선 가격동향에 대한 실시간 상시감시체제를 가동, 거래선 가운데 가장 가격이 낮은 유종을 구입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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