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4.4% 껑충 체감물가 최고치 기록

7월 소비자 물가가 1년4개월만에 4%를 넘어서고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가 2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가 오르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에 대한 논란이 우려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지난 6월보다 0.6% 올랐고 작년 7월보다는 4.4% 상승했다.
 이는 작년 3월 4.5%를 기록한 이후 1년4개월만에 4%를 다시 넘어선 것이며 시중의 예상치(연합인포맥스폴 조사 4.0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올들어 7월까지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3.5%로 정부가 전망하고 있는 물가상승률 3% 중반의 범위 내에는 들어와있지만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세를 타는 등 공급측면에서의 상승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물가관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소비자물가가 치솟은 것은 장마와 폭염으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전철료와 버스료 등 공공서비스 요금이 인상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농축수산물은 장마로 생산과 출하가 줄어들면서 열무가 전월보다 75.5%, 상추 67.5%, 무 63.8%, 배추 63.4%, 호박 27.9%, 오이 25.8% 오르는 등 채소류 가격이 무려 16.3%나 급등했다.
 공공서비스요금은 전철료 19.6%, 시외버스료 12.0%, 고속버스료 8.8%, 시내버스료 4.5%(학생은 5.7%) 순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유가상승의 영향을 받은 공업제품은 자동차용 LPG가 17.8%, 취사용 LPG가 6.5%, 등유가 4.3%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주요 생활품목 중심의 생활물가지수는 지난 6월보다 0.9%올랐고 작년 7월에 비해서는 5.8% 상승해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 압박도는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물가지수의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 2001년 8월(6.0%)이후 2년11개월만의 최고치로 식료품비(8.4%), 교육비(5.2%), 광열.수도비(4.8%)가 크게 오른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여름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데다 석유류 가격 인상과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급등의 주된 요인”이라며 “폭염과 태풍이 8, 9월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물가는 국제유가가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7월중 충북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3.0으로 전월대비 0.5%상승하고 전년동월대비로는 4.2%가 상승했으며,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116.3으로 전년동월 대비 5.8%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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