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세 둔화속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내놓은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산업생산과 출하가 확대됐지만 이는 전년 동기보다 조업일수가 늘어난 때문이라며 재고 등 다른 경기지표를 감안하면 경기하강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산업생산과 출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1%와 9.3% 늘어나 앞선 달보다 증가율이 각각 4.3%포인트와 4.4%포인트 높아졌지만 생산자제품재고는 8.6% 늘어나 지난해 7월 이후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서비스생산은 1.6%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해 12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기업실사지수(BSI)도 내수침체와 환율하락 등으로 81.3에 그쳐,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도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1.3% 줄었지만 감소폭은 전월(-2.5%)보다 둔화됐고 12월 소비자평가지수와 기대지수는 62.2와 85.1로 전월의 62.8과 86.6보다 하락, 소비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설비투자 추계는 지난해 11월 전년 같은 달보다 3.1% 증가해 9∼10월의 감소세에서 벗어났고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 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 증가율은 각각 -1.8%와 8.3%를 기록, 지난해 3.4분기보다 호전됐다고 KDI는 설명했다.
KDI는 수출이 둔화세 속에서도 20%에 가까운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고 소비와 투자 관련 지표도 감소폭이 축소되거나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경기하강 속도는 상당히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KDI는 물가에 대해서는 유가안정과 환율하락 등으로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가 크게 안정되고 있고 소비자물가도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