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북한 대표단 초청 방침 정상회담후 통일부 협의
제천사과 농장조성 협의·무예마스터십 단일팀도 검토

<사진설명 / 2일 오후2시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2018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범도민지원협의회 발대식이 열렸다. 사진 충북도 제공>
2일 오후2시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2018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범도민지원협의회 발대식이 열렸다. / 충북도 제공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오는 9월 충주에서 열리는 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 북한 선수단 초청이 추진돼 귀추가 주목된다.

충북도는 24일 남북교류와 관련된 회의와 세미나를 잇따라 열어 자체적인 남북교류사업 추진의사를 밝히고 구체적인 사업방향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도의 이같은 움직임은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최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전국적으로도 상당수 지자체가 남북교류에 나서고 있다.

특히 도는 9월 세계 50여개국 소방관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인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북한 초청과 함께 제천 사과농장 조성, 2008년 추진했던 농업교류 재개 등의 교류협력사업을 발굴해 이를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 남북관계 개선 호재

도는 먼저 월 9∼17일까지 8일간 충주에서 진행되는 '제13회 2018 충주 세계소방관경기대회' 북한 소방관을 초청하기로 하고 정상회담후 통일부와 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전세계 6천여명의 소방관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인 이 대회는 2년마다 전 세계 소방관들이 한곳에 모여 스포츠 경기를 통해 우호를 증진하는 국제행사로 지구촌 '세계 소방관 올림픽'으로 불린다.

세계소방관대회 초청은 시기적으로 촉박한 부분이 있지만 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형성될 우호·교류 분위기를 확산·연계시킬 수 있으며 민간차원의 국제행사인 만큼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따라서 이 대회 북한팀 초청이 성사될 경우, 지자체 차원에서 다양하게 추진되는 교류협력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등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일 도는 내년에 열리는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초청 방침을 밝혔으며 교류협력 확대 분위기에 맞춰 남북 단일팀 구성도 검토할 방침이다.

당시 이시종 지사는 남북교류 활성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내년에 치러지는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북한 무예단 초청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 관계부처와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 제천 사과농장 조성사업 재개협의

충북도는 또 이날 이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남북교류협력위원회에서 그동안 중단했던 교류사업 재개 방안 등 남북교류 발굴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초 10개에서 22개로 늘어난 도의 남북교류사업이 공개됐는데 제천 사과농장 조성과 지난 2008년 추진했던 식량 작물, 과수 등이 포함된 농업교류가 포함돼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농업교류는 당시 충북도 관계자가 북한 당국자가 만나 북한 황해도에 옥수수 종자와 비료, 농기계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2009년 중단됐다.

지난 2004년 3월 전국의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에 농장을 조성했던 제천시는 최근 농장 조성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통일부와 협의를 진행중이다.

시는 북한 고성군 삼일포 인근과 금강산 신계사 부근에 사과, 복숭아 과수원 조성하고 2006년과 2007년 금강산 제천사과 수확 축제를 펼쳤으나 2010년 5·24조치로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추진대상 사업에는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과 연계한 개성 만월대 발굴 유적 특별전, 북한 황폐산림 복구, 옥천 묘목 보내기, 어린이 기생충 구제, 여성 청소년 생리대 지원, 청주공항 북한 관문공항 지정 등이 포함돼 있다.


# 지자체, 체육·문화·경제분야 등 추진

이같은 충북도의 움직임과 더불어 전국 지자체들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교류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사업진척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말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 강원도 참가가 확정됐으며 오는 10월 전북 익산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북한팀 초청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분야와 함께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 북한 참관 방안을 검토하고, 경기도가 지역개발사업으로 남북교류를 추진하는 등 학술·문화분야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경제 협력으로는 경기도의 제2 개성공단 건설방안과 광주시·부산시의 사업추진이 검토되고 있으며 경북도·전남도 등은 농업분야 교류를 추진하고, 경기·강원·인천은 말라리아 공동방역사업을 북한에 건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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