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후보, 화해·협력 기류에 잇단 주장
제안 수준 불구 너도나도 나서서 선점 경쟁

사진 왼쪽 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현 지사,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 / 중부매일 DB 
사진 왼쪽 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현 지사,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6·13 지방선거 충북지사 선거전에 남북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교류협력 공약이 갑자기 넘쳐나고 있다.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에 따라 양측의 화해·협력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후보자들마다 충북지역과 연관된 사업을 찾아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지사 후보자들이 남북교류 사업 공약에 적극 나서는 것은 정부가 통일 대비해 내놓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충북이 빠진 소위 '충북 패싱'을 선거전에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련 공약들이 지역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내용이거나, 상당한 시일과 예산이 소요되는 등 제안수준에 불과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편승해 선거전에서 남북교류 이슈 선점 효과만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는 2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무드와 동반한 충북 주도의 새로운 국토개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남북교류협력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공약은 ▶청주공항을 백두산관광 전문공항으로 발전 ▶금강산 제천사과농장 등 단절된 대북교류사업 복원 ▶옥천묘목 등 선진 종묘기술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한 한반도 통일시대를 대비해 제2경부고속도로 원안을 바탕으로 부산과 목포 등 한반도 남부에서 세종과 서울을 거쳐 개성, 평양, 중국으로 연결하는 한반도평화고속도로 건설을 주장했다.

한반도 남단~북단을 최단거리로 연결하겠다는 이 도로는 초고속 스마트 도로로 건설해 ICT(정보통신기술), AI(인공지능) 등 4차산업기술을 적용한 최첨단 남북 물류통로로 꾸미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논의과정에서 서세종 쪽으로 치우친 제2경부고속도로 노선을 처음처럼 동세종쪽으로 틀어 남이분기점과 연결하는 원안대로 추진할 명분을 얻을 수 있다고 박 후보는 밝혔다.

박 후보는 "정부의 남북교류방안에 논의가 이뤄지지도 않은 '강호축' 개념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간도 얼마 안걸리고, 예산도 적게 드는 한반도 평화고속도로 건설이 남북교류협력 계획에 충북이 참여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시종 지사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충북도의 남북교류협력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충북패싱' 등 사업전망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반박했다.

특히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강호축이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강호축은 이제부터 논의·추진해야 하는 사업으로 배제(패싱)라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강호축 개발이 지금이라도 국가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관으로 강호축 8개 시·도가 공동 용역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호축에 대해서는 "아직 구상단계로 충북에서 주장하는 것일 뿐'이라며 "이는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지난 2014~2015년도에 시작된 것으로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의 타당성을 찾다가 이를 확대 발전시킨 안"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국가균형발전계획, 제5차 국토종합계획, 한반도 신경제지도 등 국가계획 반영 여부는 차차 풀어가야 할 문제"라며 "충북선과 동해선을 연결하면 남북교류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함께 2018충주세계소방관경기,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북한 대표단 초청 및 태권도시범단 공동시연 추진과 무예 학술교류, 농업교류 등 충북의 남북협력사업 계획을 재차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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