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송아지 품귀 현상으로 도내 한우 사육기반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라 농촌에 또 하나의 거대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97년 IMF 영향으로 사료값 폭등과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 등으로 축산농가들이 사육하던 송아지를 길거리에 버린 사태가 엊그제 같은데 최근에는 송아지 품귀현상과 함께 쇠고기 가격 급등으로 또다시 한우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충북도의 한우 적정사육 규모는 15만마리 정도로 보고 있으나 최근 사육두수는 10만1천여마리로 적정 규모보다 5만마리가 부족한 실정이다.이는 도내 사육두수가 정점에 이르렀던 96년 18만9천여마리의 53%밖에 되지않은 규모로 절대 부족한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번식기반의 양대 축인 가임 암소와 1년 미만 암송아지 수가 IMF 직전보다 각각 5만1천여마리와 5만5천여마리가 적다는 점이다.이에비해 최근의 암소 도축률은 66%로 적정 수준인 45% 안팎을 15%나 초과하고 있다.이는 암소가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암소를 계속 도축하고 있는 셈이다.
 요즘 한우고기는 천정부지로 값이 올라 5백g 중등육 기준으로 1만4천원으로 지난 96년말 8천3백원에 비해 70%나 가격이 상승하여 소비자들은 좀처럼 한우고기를 살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지않아도 어려운 살림살이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못한 서민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비싼 한우고기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으로 구매를 돌리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우사육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그동안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암소를 지나치게 도축한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쇠고기수입 개방에 따른 불안심리와 높은 가격일때 팔려는 심리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암소를 단기 비육해 도축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IMF가 닥친 97년 이후에 송아지값이 50만원대로 폭락하고 배합사료값이 급등하면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소규모 번식농가들이 무더기로 송아지 생산현장에서 떠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함께 구제역 발생과 외국의 광우병 파동을 겪으면서 축산농가들이 한우를 안심하고 사육할 수 있는 여건조성도 미흡했던데다 암소고기 선호현상 등도 결국 번식기반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충북도는 한우파동을 우려,지난해 하반기 「한우 산업발전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여 송아지 기반확대,고품질 브랜드육 생산,위생적인 유통·판매 등에 나서고 있으나 현재 도내 한우사육기반 조성사업은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우값 상승과 송아지 품귀현상은 결국 한우산업의 안정적인 기반조성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한우고기시장이 수입 쇠고기에 의해 잠식 당할 우려가 높다.더 늦기전에 당국은 한우 사육기반 조성에 대한 대책마련이 있어야 할 것이다.따라서 한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의 초점을 적절한 번식기반 조성에 둬야한다는 것이 축산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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