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자동차 1천만대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 1가구 1차량 시대를 맞음으로써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의존도가 적잖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버스와 택시 등은 대중들을 위한 충직한 발로써 기능하고 있다. 특히 급격한 자가용 증가추세로 인해 심화되는 도시교통문제를 궁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수단의 효율적인 운용과 확대가 절실히 요청되는 만큼 대중교통수단의 중요성은 결코 간과될 수 없다.
 그런데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대중교통 종사자들의 안전의식 불감증 때문에 불안감을 느껴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중의 생명을 책임진다는 철저한 안전의식이 결여된 일부 운전자들의 위험한 행동이 완전히 근절되지 않아 대형사고의 위험성에 노출돼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많이 목격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다. 물론 핸즈 프리나 이어폰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다수이긴 하지만 일부는 여전히 휴대폰을 들고 통화하고 있다. 특히 많게는 수십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어 사고시 대량살상의 위험성이 상존하는 버스기사들의 경우에도 버젓이 휴대폰 통화를 하는 경우가 있어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핸즈 프리를 사용하더라도 돌발 상황시 대처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기사들의 운전 중 통화는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여기에 일부 택시운전기사들의 음주운전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탑승객 안전을 전제로 영업행위를 하는 택시기사들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내거나 경찰의 음주 단속에서 적발되고 있다는 최근 보도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충북지방 경찰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청주시내에서 택시기사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가 71건이었고, 음주 교통사고도 5건이었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의 음주실태이다.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서 영업용 차량들이 제외되는 것을 악용해서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기사들은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경찰들의 음주운전 단속이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실시되는데 비해 기사들의 음주운전은 이 시간을 벗어난 자정 이후나 새벽 시간대에 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음주단속에 사각지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대중교통종사자들의 안전의식 결여는 비록 소수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많은 인명·재산 피해를 갖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그런 점에서 대중교통업체의 소속 기사들에 대한 집중적인 안전교육 및 철저한 관리의 필요성은 거듭 강조돼야만 하는 것이다.
 또한 계도와 함께 철저한 단속도 병행돼야 한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과 영업용 차량의 음주운전 등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한 경찰의 강도높은 단속이 요청되는 것이다. 특히 음주운전의 경우 사각 시간대에 대한 집중 단속을 통해 「술취한 대중교통」이라는 끔찍한 단어 조합이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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