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유해 화학물질 배출량이 전국 1위로 나타났다.더욱이 배출량이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돌아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1년 동안 자료 수집·정리 기간을 거쳐 「2000년 유해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조사는 화학 등 23개 업종·종업원 1백인 이상 업체를 대상으로 벤젠 등 80종 유해 화학물질 배출량을 유관기관을 통해 조사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도내 24개(20종) 관련 제조업체의 연간 유해 화학물질 배출량은 1천2백64톤으로 전국 10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수계로의 유해 화학물질 배출량이 15개 시도 가운데 전국 1위일 뿐만 아니라 전국 평균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황을 보면 충북은 유해 화학물질이 대기로 88.8%(1천1백20여톤)가 배출됐으나 수계로는 11.2%(1백40여톤)가 배출돼 전국 평균치 3.2%를 3.5배나 초과한 것으로 조사되어 타시도에 비해 하천의 오염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충북이 유해 화학물질의 수계 배출량이 높은 것은 폐수처리와 화학약품 사용업체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례로 도내 대표적인 공업지역이라 할 수 있는 진천·음성지역 칠장천의 경우 기업체 등에서 배출하는 유해 화학물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인근 하천이 수질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금강 수계로 미호천 상류지역에 위치한 칠장천은 경기도 안성시를 비롯하여 진천,음성 등 3개 기초단체를 통과하는 지방 2급 하천으로 중부 내륙지역의 젖줄이나 다름없는 하천이다.
 그러나 칠장천은 중부고속도로 개통이후 지난 90년부터 진천,음성지역이 개발되면서 많은 기업체들이 입주,대규모 폐수 등의 방류 등으로 매년 수질오염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진천,음성지역의 공장입주가 단지화가 아닌 개별 입주 등이 주류를 이루면서 산별 기업체에 배출되는 공업용수의 적정관리가 제대로 안돼 있을뿐 아니라 주변에 축산시설 밀집 등으로 수질오염의 원인제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매년 갈수기 때에는 하천 유입량보다 폐수 유입량이 2배 이상 증가하여 수질오염을 더욱 증폭시켜 이 일대의 하천수는 3급수에도 이르지 못하는 죽은 물이나 다름없어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뿐 아니라 피부병을 옮길 정도로 수질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이번 환경부의 조사 결과에 의하지 않더라도 현재 도내 공업지역의 인근 하천 일부는 이미 수질오염으로 식수는 물론 심지어는 농업용수로도 사용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등 중병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이 모든 것은 환경부처의 안이한 지도단속과 일부 제조업체들의 눈속임식 폐수 처리 등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때늦은 감은 있으나 도내 하천의 수질 보호와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 기업체들의 양식있는 폐수관리가 우선되어야 하고 또한 환경부처와 관계기관이 특단의 대책과 지도감독체제의 강화 등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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