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인 금난새씨의 재계약 문제를 계기로 청주시립예술단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들이 다시 지적되고 있다.청주시는 지난 2일 청주시향 관계자 및 운영위원과 시의원,예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청주시향 지휘자 문제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일단 금씨의 재계약이 유보되고 새로운 지휘자 영입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정작 청주시향을 포함한 시립예술단의 전반적 발전을 걱정하는 의견들이 집중적으로 제시됐던 것이다. 교향악단과 합창단,기악·농악부로 구성된 국악단,그리고 무용단 등 4개로 구성된 청주시립예술단 문제는 최근 몇년간 끊임없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렸었다.하지만 불행하게도 예술단의 활발한 활동과 질적 수준향상을 확인하는 내용은 아니었다.상임지휘자나 안무자 등이 불명예 퇴진하는가 하면 평정과정에서의 불미스런 사태를 거쳐 노동조합 탄생과 관련한 내홍을 겪어야만 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시립예술단의 위상에 관해 시민들의 불만이 없을리 없었다.찾아가는 연주회 등 다양한 아이템 개발로 시민들과 거리를 좁히려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 질과 양에 있어 시민들이 체감하는 만족지수에는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이다.하지만 좀더 냉정하게 문제를 살펴본다면 청주시립예술단이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일정한 예술적 성취를 이루지 못하는 것을 그 구성원들에게만 돌릴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올해만 해도 정기 공연 5회,수시공연 69회가 예정돼있는 4개 예술단의 총 정원은 2백16명. 그러나 현재 인원은 1백59명에 불과하며 상임화율도 57.3%에 불과한 실정이다.또한 연습공간 등 근무환경 또한 열악하기 그지없다.예술적 기량을 갈고 닦는 준비과정 자체가 곧 예술적 수준을 담보하는 것임을 상기할 때 이런 현실에서 시립예술단의 질 저하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될 것이다.이러한 어려움은 결국 돈 문제와 연관돼있다.재정 자립도가 부실한 기초자치단체에서 4개나 되는 예술단을 풍성하게 운영하리라고 기대할수는 없는 노릇이겠기 때문이다. 청주시가 시립예술단 운영을 위해 연간 시비 27억4천1백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는 시립예술단의 예술적 성취를 보장할 수 없는 수준이다.그런 만큼 이제라도 청주시립예술단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무엇보다도 예술단 운영의 문제점과 관련해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청주시의 적극적인 자세 변화가 요구된다.문제를 끌어안고 골머리만 앓는 소극적인 대처 대신 예술단 운영에 대한 전향적인 비전 제시를 위해 가능한 모든 작업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또한 몇년간 시립예술단의 운영비 보조 혹은 몇 개 예술단의 도립예술단 적극 운영 등의 요구사항에도 묵묵부답인 충북도도 더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충북의 중심문화권역으로서의 청주시 문화에 대한 일체의 진흥책 제시없이 수수방관하는 것은 틈만 나면 충북문화활성화를 외치는 광역단체로서 제대로 된 처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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