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휩쓸고간 자리는 폐허일 뿐이다.
 그 자리에 있던 집과 가재도구는 물론 농민들이 피땀흘려 농사지은 농작물과 농경지 및 각종 도로등이 파손·침수·유실 되는가 하면 이를 조금이라도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쏟던 주민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기도 하는등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
 하늘이 뚫린듯 진전군에 4백42㎜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등 사흘간의 게릴라성 집중 호우로 인해 충북지역의 경우 사망·실종·부상 등 인명피해 9명과 함께 농경지 및 농작물과 각종 도로의 침수와 유실등으로 9일 현재 4백29억여원의 재산피해(충북도 재해대책본부의 잠정집계)를 입어 전국 지자체중 가장 큰 수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천군의 경우 지난 80년 대홍수 이후 최대의 강우량을 보인 가운데 이월면 삼용리 일대 장미특화단지가 40억원의 피해를 입는등 진천군내에서만 재산피해가 1백11억원에 이르는등 도내 곳곳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충북도는 이에따라 민·관·군의 인력을 총동원 하여 긴급 응급복구 작업에 나서 피해를 최소화 하는가 하면 수재민들의 구호에도 한치의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8일 긴급 수해대책회의를 갖고 수재민과 침수주택 수리비, 사망·실종자들에 대한 위로금 지원등과 함께 「재해복구 종합대책」을 수립 수해지역의 복구공사를 조기에 발주하고 공기 단축을 위해 필요에 따라 분활발주 및 수의계약 등을 고려하여 탄력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13개반 39명으로 의료반을 편성, 침수지역 주민 진료와 예방접종 활동으로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전염병의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여 수해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수해로 가족을 잃은 주민이나 농경지는 물론 자식 같이 길러온 농작물과 가축등을 잃은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무슨 말로 위로를 한다해도 부족할 것이다.
 그러나 휴가지에서 지역의 수해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달려와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작업에 땀을 흘리는 일선 공무들이 있는가 하면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단체인 적십자사와 충북도농협 및 지역사회의 각급 기관단체들과 이웃들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수천명의 민·관·군이 함께 땀흘리는 수해복구작업으로 수마가 할퀴고간 폐허의 현장에는 실의를 딛고 일어서려는 수재민들의 의욕과 중장비의 굉음으로 삶의 용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수해가 천재지변만은 아니다.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 했다.
 상습수해지역에 대한 사후관리 철저와 주요 위험시설에 대한 안전대책 강화 및 기상청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제 유지로 이제는 과학적인 수방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 수해복구를 위해 인력과 막대한 예산이 지원되고 있지만 때를 놓친 뒷북행정으로 응급복구작업에 그쳐서는 안된다.
 수해 지역의 철저한 현장 조사와 예산을 긴급 배정하여 항구복구작업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매년 되풀이 되는 수해상습 지역의 주민들이 겪는 정신적 경제적 피해가 더이상 없도록 수해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