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가 남기고간 상처는 너무나 크다.사상 유례없는 재해를 입은 영동,옥천 등 일부 지역은 마치 전쟁의 끝에 남겨진 폐허와 다름없이 처참한 모습이다.무수히 부서진 집을 비롯하여 유실된 도로,진흙으로 가득찬 논과 밭 등 이번 피해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기만 하다.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해 어떻게 해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수재민들은 고통호소와 함께 그래도 살기위해 침수된 세간을 씻어 말리고 논밭에서 쓰러진 농작물을 일으켜 세우며 재기의 땀을 흘리고 있다.
 이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도내는 물론 전국에서 많은 자원봉사자와 공직자들이 참여,팔을 걷어 붙이고 내 일처럼 수재민들을 돕고 있는 흐뭇한 정경들이 연출되고 있어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내 각 시군 등에 설치된 자원봉사센터에는 시민,사회단체,학생 등의 자원봉사 신청이 줄을 잇고 있고 이들은 수해 현장에 달려가 이재민 구호와 침수된 가옥의 뒷정리,수해 잔해물 치우기 등 응급복구에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수해 현장의 자원봉사자들은 각계 각층에서 모두 참여하여 수재민들을 돕고 있다.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각 시·군은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최소한의 인원을 남겨두고 수해복구작업에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충북지방경찰청은 물론 육군 37사단과 특전사 흑표부대,공군 17전투비행단 등 도내에 있는 각 부대들은 아예 야전숙소까지 마련하고 각종 장비를 총동원하여 수해복구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도내 대학생들도 자원봉사에 참여하여 수재민들을 돕고 있다.충북대,서원대,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등은 영동 옥천 등 수해 현장에서 주변 정리와 벼세우기 등의 일손을 도왔으며 충청대 학생들은 침수된 가전제품 수리봉사에 참여하여 주민들을 도왔다.
 이밖에도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던 스포츠 선수 봉사단체인 「함께 하는 사람들」회원 50여명이 수재민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한편 수해현장에서 청소와 빨래를 하는 등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이다.우리는 지금까지 어려운 이웃이 발생하면 도우면서 살아왔다.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는 수재민들의 탁한 처지를 돕기위해 나선 자원봉사자들이의 손길이 지금 우리에게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른바 천재는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항력인 자연의 재앙이라고 흔히들 말한다.하지만 이런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일은 인간의 몫이 되고 있다.어려울때 돕는 것이 진정한 이웃이다.지금 영동과 옥천지역은 어느때 보다 지원의 손길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수재민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재활의욕이다.깊은 좌절감에 사로잡혀 생의 의욕마저 상실한 수재민들이 많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무거운 짐을 지고 수고하는 수재민들이 빠른 시일내에 좌절을 극복하고 희망의 내일을 가꾸어 나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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