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이 올초 노사분규와 파업사태로 도민들의 진료에 큰 불편을 준데 이어 이번에는 교직원들의 공금유용과 제자 논문 베끼기 등 부정행위가 적발되어 무더기로 징계를 받는 등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어 도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주고 있다.
 교육부가 10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교육부가 충북대병원을 자체 감사한 결과 위법행위 등 36건을 적발하고 병원장을 비롯한 교수 및 직원 54명에게 신분상·행정상 조치를 취하는 한편 1억6천만원의 재정상 환원과 병원장을 고발조치할 예정이다.
 이번 감사에 적발된 사안을 살펴보면 해당 교수 및 직원들이 저지른 부적절한 행위는 일반 사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도덕적 해이감과 다를 바 없어 그래도 대학 지성인들이 모였다는 대학병원의「모럴 해저드」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어 얼굴을 붉히게 하고 있다.
 실례를 보면 대학병원장이 노사합의없이 근무시간을 변경했다는 이유로 법원이 병원장에 부과한 벌금 5백만원과 국립대병원장회의를 주관하면서 경비 2백24만원을 병원 회계에서 지급하는가 하면 원장실 운영경비중 개인용도로 4천3백만원을 사용하고 음식점 간이세금 영수증을 허위로 작성하는 등 부적절하게 처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의과대 모교수는 외부 수탁 연구 용역비 3천4백여만원중 6백80여만원을 가전제품,여성의류,골프용품 등의 구입에 썼고 또다른 교수 4명은 1억여원의 연구비를 받고도 연구결과를 제출하지 않았고 6명의 조교수는 연구결과 보고서를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이나 본인의 박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베껴 제출했다.
 또 정형외과 모교수는 제약회사로부터 국제학회 참가비 명목으로 체제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밝혀져 예전부터 있었던 의사들에 대한 제약회사들의 지원금이 여론 등의 뭇매와 법적으로 제재를 받았으면서도 아직도 그대로 존재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실망감을 주고 있다.
 이번 충북대병원의 감사원 적발은 종전까지 관행으로 되어온 것이 재수없게 지적되었다는 변명의 말을 하고 있는 교직원들도 있으나 이는 아직도 관행이 우리사회를 얼마나 썩게 만들었는지를 모르고 하는 말인지 도덕적 불감증 앞에서는 아찔할 뿐이다.
 충북대병원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 지역의 대체적인 여론이다.교직원들의 이같은 도덕적 불감증은 물론 끊임없는 노사분규와 파업 등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는 대학병원에서 도민들의 양질의 진료 서비스를 위해 무엇하나 제대로 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을 계기로 충북대병원은 심기일전하여 도내의 으뜸 병원으로 그리고 도민들의 사랑받는 병원으로 거듭날수 있도록 노력하여야할 것이다.충대병원은 더 이상 도민들에게 실망감을 주어서는 안된다.
 충북대 병원은 재출발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아직도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숙제로 남아있는 노사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나서야하고 또한 교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감 자성 등의 노력이 있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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