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따뜻함과 풍요로움이 넘치는 추석을 맞았지만 올해는 태풍 루사로 인한 상처가 워낙 깊어 예년에 비해 풍성한 한가위가 되기는 힘들 것 같다.
 매년 이맘때면 온 들판이 황금물결을 이뤄 수확의 날을 고대하며 즐거워할 때이지만 지금은 그 넓은 들판이 흔적없이 사라진 농경지를 바라보는 피해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과실은 간데없고 소나 돼지를 잃고 망연자실해 있는 농민들의 우울한 모습이 가슴을 저미게 한다.
 그러나 올해는 무엇보다도 수해지역 주민들의 추석명절 쇠기가 걱정이다.집이 무너지고 가재 도구마저 다 잃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조차 힘겨운 수재민들에게 추석은 또 하나 걱정일 뿐이다.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수해지역 주민들의 경우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수재민은 요즘도 고통속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대 재앙의 상처가 너무나 깊어서 언제쯤 치유될지 가늠키도 어렵다.그래서 이번 추석은 수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재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조촐하게 지내고 불우한 이웃을 돕는 온정 넘치는 명절이 됐으면 한다.
 이와 더불어 수재민들은 물질적으로 궁색한 추석이 될 수밖에 없을 터이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온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한가위인 만큼 핏줄들이 함께 힘을 합쳐 수해피해를 신속히 복구하면서 수해를 이겨내는 뜻깊은 명절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수재민들은 결코 좌절하거나 절망해서는 안된다.우리 한민족은 고난에 처할수록 더욱 더 힘과 용기를 발휘해 꿋꿋하게 재기해 오지 않았던가.이번에도 서로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번 추석은 여느 명절보다 더욱 더 값지고 의미있는 날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금 우리사회는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 서민생활은 고달프기가 이를데 없다.어려운 때일수록 사회복지시설 등 불우한 처지에 놓여있는 이들을 보살피는 참다운 미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나 올해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명절 밑이면 그래도 성금과 선물꾸러미가 복지시설에 모여들어 소외된 계층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온정이 식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올 추석엔 그나마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우리 민족은 원래 이웃의 어려움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여럿이 힘을 합쳐 돕는 아름다운 전통을 지녀왔다.이 십시일반의 미풍은 세상이 어려울 수록 그 사회적 기능과 가치를 내보여 공동체의식의 밑바탕을 이루어 왔다.
 우리사회는 지금 어려운 처지에 있고 모두들 제살기 바쁜 시절이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식이 요즘처럼 소중한 때도 없을 것이다.지금 사회복지시설 등은 어느때 보다 소외되고 있다고 한다.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민족의 명절을 맞는 나눔의 손길이 어느때보다 요구되고 있다.‘더도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넉넉한 마음으로 인정의 실천이 이어졌으면 한다.추석을 맞아 우리의 장점인 이웃을 돕는 공동체정신이 한층 타오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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