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등 상처 발언 잘못" 시인… 시민단체, 사퇴 촉구 봇물

'일본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정상혁 보은군수가 30일 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일본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정상혁 보은군수가 30일 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저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독립유공자와 가족,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모든 국민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일본 옹호 논란'을 빚고 있는 정상혁 보은군수가 30일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정 군수는 이날 보은군청 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보은군 이장단 워크숍에서 있었던 저의 발언이 본의 아니게 일본을 두둔하는 것으로 비쳐져 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정 군수는 "저는 여러분과 똑같은 마음으로 아베정부를 규탄하는 한국인이고, 현재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한국인의 자긍심을 지키며 보은군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발언 중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부 내용을 인용한 저의 불찰을 깊게 뉘우치면서 앞으로 지난날 일본의 탄압과 극우파 아베 일당의 만행을 규탄하고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한 역사교육 강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보은군의회 김응선 의장도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혁 군수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 국민의 고분을 사고 있는데 대해, 직접 고통을 당하신 위안부 할머니, 광복회, 삼일유족회와 군민들께 진정어린 사과와 사죄가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일본의 경제 침략전쟁에 대해 온 국민이 아베 정권을 성토하는 엄중한 시기에 벌어진 정상혁 군수의 발언에 대해 군정의 동반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보은군의회는 지난 7월 24일 충북 도내에서 두 번째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으며, 8월 12일에는 지역사회단체와 함께 아베정권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하고 과거사를 바로잡는데 앞장 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들레희망연대가 30일 보은읍에서 정상혁 군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와 함께 보은민들레희망연대도 이날 오전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혁 보은군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 군수의 발언 모습을 본 보은군민으로서 수치스러움과 분노를 떨칠 수 없다"며 "친 아베, 친일 군수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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