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도가 건립 유치에 나선 '미래해양과학관' 조감도. / 충북도 제공

드디어 청주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이 확정됐다. 이미 실시설계비가 내년 정부예산에 반영됐지만 사업 추진에서 가장 중요한 예비타당성조사를 무난하게 통과한 것이다. 이제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 바다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게 됐다. 그것도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을 키울 수 있는 첨단 시설을 통해서 말이다. 이 과학관은 1천억원이 넘는 큰 예산이 투입돼 해양강국으로 나아갈 기반으로 조성된다. 충북에서 처음 추진한 이 해양시설이 오는 2025년 문을 열게 되면 경기·강원 남부, 경북 북부 등 중부내륙 1천200만명에게 바다가 열리는 것이다.

미래해양과학관 건립 확정은 장기화되는 경기침체에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모처럼 충북에 주어진 큰 선물이다. 2019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무려 15년만에 4번의 도전 끝에 이뤄낸 성과라는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충북도와 도민들의 감회도 각별하다. 더구나 미래해양과학관은 어린이·청소년 등 우리사회 미래 주역을, 인류의 미래인 해양으로 이끄는 터전이 될 것이다. 그래서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은 내륙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넘어 국가적으로 온 국민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고, 해양의식을 고취시키는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이같은 배경으로 인해 청주 밀레니엄타운내에 들어설 미래해양과학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비율((B/C)이 1.16을 기록했다. 이는 이 시설의 경제성이 우수하고 국가 정책방향과 일치하는 등 정책성이 높다는 것으로 그만큼 타당성을 갖췄다는 뜻이다. 또한 설립비용은 물론 운영비용도 전액 국비로 충당된다. 그런 만큼 미래해양과학관은 청주에 들어서지만 충북만의 것이 아닌, 중부내륙 주민들이 함께 하는 국민 모두를 위한 시설인 것이다. 청주권을 제외하더라도 실제 가까이에 있는 대전과 세종, 천안만 따져도 250만명을 넘는다.

정부예산 확보에 이어 예비타당성조사까지 통과한 이 사업은 이제 걸림돌이 없어 본격적으로 추진할 일만 남았다. 다만 계획대로 진행돼도 내년에 시작해 오는 2024년까지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과학기술 속도를 보면 5년은 긴 시간이다. 미래를 향한, 꿈을 키우는 시설로 제 역할을 하는데 뒤쳐질 수 있고, 중부내륙 주민들에게는 더 큰 기다림의 시간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이 불거지기 전에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철저한 계획과 꼼꼼한 준비를 말하는 것이다. 진정한 성공 여부와 쓰임새의 정도는 그때가 돼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15년을 기다리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도전한 충북도의 의지와 노력을 주목한다. 어렵게 얻은 '옥동자'이기에 더 많은 관심과 손길이 기대된다. 1천200만명의 이용권역 주민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가치와 효용성이 그 어느 곳보다 크다는 얘기다. 더구나 이들은 바다에 목마른 내륙민들이다. 일찌감치 내륙에 해양시설을 지었던 유럽 등의 사례도 참고해야 한다. 해양문화 체험과 가치의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 더 나아가 내수면에 대한 관심의 기폭제가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바다와 동떨어졌던 내륙이 해양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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