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환경위 대책 간담회 양영순·박미자·최동식 의원 불참

27일 청주시회 경제환경위원회가 코로나19 긴급 예산 투입 등을 논의하기 위한 집행부 간담회를 하고 있다. 회의에는 김태수 위원장과 박용현·이영신·정태훈 의원이 참석하고, 나머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3명은 불참했다.
27일 청주시회 경제환경위원회가 코로나19 긴급 예산 투입 등을 논의하기 위한 집행부 간담회를 하고 있다. 회의에는 김태수 위원장과 박용현·이영신·정태훈 의원이 참석하고, 나머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3명은 불참했다.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청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코로나19 비상 시국에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아 아우성치는 지역 상권·기업에 예산 지원 등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석상에 소관 상임위원회 일부 의원들은 출석조차 하지 않아서다.

의회 안팎에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봐 꽁꽁 숨은 게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27일 오전 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회의실. 이날 회의는 청주로 유입된 중국인 유학생 관리와 상권·기업에 자금·세제 지원, 자가 소독 지원, 관련 예산 편성 등을 집행부와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다.

간담회 자리에는 경제환경위 소속 의원 7명 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3명이 개인적인 사정을 핑계로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부위원장인 양영순 의원을 비롯해 박미자·최동식 민주당 의원이다.

참석자는 자유한국당 김태수 위원장과 정태훈 의원, 민주당 이영신·박용현 의원 4명뿐이다.

중차대한 사안에 관련 부서 공무원들은 모두 배석한 회의장의 시의원 빈자리는 집행부를 대하기 부끄러울 정도였다.

나름대로 사유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 사태로 지역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총선 선거운동도 비대면으로 전환된 상황에서 긴급 사안을 나몰라라 할 정도로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현재 지역이 처한 사태로 봤을 땐 이들 불참 의원들에 대한 비난은 불 보듯 뻔하다.

청주 소재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은 총 1천583명이다.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해 청주에 유입될 유학생은 803명으로 시민들은 혹시 모를 바이러스 전파에 불안해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입은 지역 소상공인 점포는 총 1천100곳으로 집계됐고, 피해액은 약 369억원이다.

중소기업 또한 발주와 원자재 수급 지연, 납품 중단 등으로 47건의 피해상황이 접수됐다. 피해 추산액은 110억원에 달한다.

경제환경위는 이 같은 시민 불안과 상권·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집행부에 대응책을 마련하자고 간담회를 제안했지만, 정작 소속 의원들은 불참하는 상식 밖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방역과 관련해서는 해당 상임위가 다루지만, 다른 상임위에서 예산 수립이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원활한 추진은 어렵게 된다.

이를 인식한 경제환경위도 집행부에 방역 사업을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하면 신속히 승인해 주겠다고는 했으나 아군도 부족한 상태에서 화력 지원 약속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김태수 위원장은 "의원들이 사전에 불참할 만한 충분한 사유를 설명해 왔다. 이번 사태를 방기하거나 경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상권·기업 지원과 유학생 관리, 방역 대책 추진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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