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접촉자 등 사태 장기화 조짐

청주시 서원구(구청장 박동규)는 24일 코로나 바이러스 살균 약품으로 구청 청사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청주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자가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다중시설은 물론 일반 가정에 방역장비를 빌려주는 대여사업에도 눈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시에 따르면 대구 신천지 교회 신도(확진자)와 접촉한 뒤 자가격리에 들어간 청주의 한 병원 직원이 전날 낮 12시께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청주는 지난달 22일을 시작으로 확진자가 총 6명으로 늘었고, 이들과 접촉한 격리 대상은 435명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확진자 추가 발생과 이에 따른 접촉자, 여기에 5천600명에 달하는 청주 거주 신천지 교회 신도의 확진 여부 등을 고려하면 개인위생을 넘어 시민 스스로 주변 소독작업을 해야할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소규모 골목상권 점포를 대상으로는 방역용 소독기 무료 대여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소독기 44대와 소독제를 확보하면 이르면 오는 14일 이후부터 읍·면·동사무소에서 필요한 점포에 빌려줄 예정이다.

하지만 학원이나 사무실, 일반 가정 등에는 아직 자가 방역 지원 손길이 미치지 않는다.

청주 읍·면·동사무소에서 주민들에게 빌려줄 휴대용 방역장비는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일선 읍·면·동사무소마다 사무실 소독도 용역 업체에 맡길 정도로 방역장비가 아예 없는 실정이다.

반면 도내에선 옥천군이 휴대용 분무기를 구매해 어린이집과 금융기관 등 다중시설을 중심으로 무료 대여해 주고 있다.

필요하다면 소독장비를 추가로 구매해 주민들에게 확대 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청도 방역 수요가 많아져 휴대용 초미립자 소독기를 구매해 주민센터에서 학원, 식당 등 소규모 시설에 빌려주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에서는 보건소를 통해 전기식 분무기를 일반 가정에 빌려줘 자가 소독을 유도하고 있다.

소독 효과가 2~3일밖에 유지 안 돼 반복 방역이 필요하지만, 방역 요청이 워낙 많다 보니 보건당국에선 이 같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아예 장비 사서 대여해 주는 것이다.

청주 곳곳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질수록 자가 소독에 대한 관심은 계속 커질수밖에 없다.

청주시도 소독장비 대여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시민들 요구는 이미 전부터 나오고 있다.

마스크·손소독제 배부만 매달리지 말고, 시민 스스로 바이러스 차단 자가 활동을 추진하도록 방역장비 대여사업에 예산 투입을 검토해야 할 시기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아직 일반 가정까지 방역장비를 대여하는 부분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하다면 관련 예산을 편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