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역학조사 확인 못해 '전전긍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6명이 지난달 24일 어울렸던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경로당.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6명이 지난달 24일 어울렸던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경로당. /연합뉴스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지난 4일 괴산군 장연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이후 일주일 정도가 지나가고 있지만 누구에게 감염됐는지,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유입됐는지 조차 밝혀지지 않고 있어 군민들의 궁금증이 쌓여가고 있다.

특히 첫 확진자 및 추가 확진자들의 경우 확진자가 많은 지역을 방문하거나 외부 확진자와의 의심 동선이 겹치는 것이 없어 역학조사관들을 더욱 고민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괴산군에 따르면 장연면에서는 지난 4일 김모(83·여) 씨가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 9일 현재까지 총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첫 확진자는 지난달 24일 마을 경로당, 25일 충주 이성주내과, 새빛약국, 자유시장 등을 방문했으며 27일 괴산성모병원, 한마음약국, 28일 군자농협 장연지점 하나로 마트, 3월 2일 괴산 장연보건지소, 군자농협 장연지점, 3일 괴산서부병원, 괴산군 보건소 등을 거쳤다. 이후 9명의 추가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부분 같은 마을 주민이며 독거노인 뿐 아니라 부부와 매형까지 광범위하게 확진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은 한 마을 노인 5명이 집단으로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은 지난달 24일 마을 경로당에서 함께 지냈던 노인들로 당일 오전 9명(확진자 6명), 오후 7명(확진자 4명)이 경로당에 모였으며 오후에는 저녁 식사도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되어 경로당이 추가확산의 진원지로 떠오르기도 했다. 농촌지역 경로당의 경우 농한기에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식사까지 하는 등 생활 공간으로 정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7일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은 권모(91·여), 이모(75·남), 유모(64·남)씨 등 3명의 경우 80대 첫 확진자와 경로당에서 직접 접촉은 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로당 출입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로당 밖 접촉을 통해 2차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 이모 씨와 처남 유모 씨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임모(67·여)씨와 지난 1일 이 씨의 집에서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괴산군 보건소는 감염 경로 파악을 위해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누구를 통해 첫 감염이 이뤄졌는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확진자들과 접촉한 주민들을 확인하고 자가 격리와 검체 검사, 장연면 지역 대중교통 운행중단 및 주민들의 이동제한을 권고하고 있을 뿐이다.

괴산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 확진자에 대한 감염경로, 감염원 파악과 접촉자 검체채취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장연면들은 당분간 외부활동 금지, 외부 지역에서도 장연면으로의 왕래를 삼가 주길 바란다"며 "군민들은 일상생활 중 마스크착용,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해 하고 종교행사, 회의, 모임 등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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