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마스크 21장·현금 10만원 놓고 가

70대 할머니가 진천경찰서 정문 초소에 말없이 놓고 간 마스크 21장과 현금 10만원. / 진천경찰서 제공
70대 할머니가 진천경찰서 정문 초소에 말없이 놓고 간 마스크 21장과 현금 10만원. / 진천경찰서 제공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지난달 31일 저녁 8시 10분경 모자와 마스크를 쓴 70대 할머니가 진천경찰서에 몰래 찾아와 정문 초소 의경대원에게 종이봉투를 주고 잘 사용해 달라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의경대원이 할머니를 뒤쫓아 가니 할머니는 손사래를 치며 따라 오지 말라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할머니가 두고 간 종이봉투에는 마스크 21장과 현금 10만원이 들어 있었다. 특히 마스크는 무려 6종류였다. 아마도 할머니가 여러 판매처를 돌아 다니며 구입한 것으로 보였다.

진천경찰서(서장 정경호)는 2일 이런 가슴 따뜻한 사연을 소개하며 "오랜 시간 긴 줄을 서서 구입했을 할머니의 마음의 그대로 전해져 모든 직원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진천경찰서는 이날 할머니가 놓고 간 소중한 마스크와 현금을 진천군청에 전달해 취약계층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진천경찰서는 지난 3월 17일 전 직원의 뜻을 모아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30만원을 전달했으며, 코로나19 극복 지원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정경호 진천경찰서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신 할머니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우리 경찰도 더욱 더 힘을 내서 안전한 진천 만들기에 앞장 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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