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활성탄 처리로 맛·냄새 물질 99% 제거
市 "행안부 평가서 '최우수'등급 품질 보증"

청주시 지북정수장 전경.
청주시 지북정수장 전경.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청주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 '카더라 통신'으로 빚어진 수돗물 의심증이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다.

수돗물에서 유충 등 이물질이 나왔다는 의심신고는 지난 22일을 끝으로 총 10건이 접수됐다. 확인 결과 수돗물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위생상태가 불량한 가정 하수구에서 '나방파리'가 번식하면서 유충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샤워기 필터나 생수를 구입하는 등 혹시 모를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하지만 청주시에서 생산한 수돗물에서 인천과 같은 유충이 나올 확률은 희박하다. 생산 과정을 살펴보면 마실 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주는 지북·미원·낭성 정수장과 한국수자원공사의 청주정수장 4곳에서 수돗물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 중 지북정수장은 2016년 준공돼 하루 12만5t을 정수할 수 있는 시설이다.

청주시의 수돗물 생산 과정.
청주시의 수돗물 생산 과정.

처리과정을 보면 원수인 대청호 물이 취수장을 통해 정수장으로 보내지는 과정에서 관로에 염소를 투입해 유기물을 분해해준다.

이 물이 정수장 착수정에 도착하면 여기서는 분말활성탄을 넣어 냄새와 맛을 일으키는 물질을 흡착해 준다.

다음은 불순물이 약품에 달라붙게 하는 응집제(폴리염화알루미늄, 폴리염화규산알루미늄)를 투입한다. 응집제는 양이온(+) 성질을 가지고, 이물질은 음이온(-)을 띄어 서로 엉겨 붙게 된다.

응집지에서 교반장치를 통해 이물질과 약품이 서로 붙게 만든 다음 이를 침전지로 보내 물보다 무거운 이물질은 가라앉히고 맑은 물만 걸러낸다.

현재까지 과정은 실외에서 이뤄졌으나 이후 공정은 모두 실내에서 이뤄져 더욱 안전하다.

침전 과정을 거친 물은 다음으로 여과지를 통과한다. 여과지는 1.3m 두꺼운 모래층으로 위에서 아래로 이 모래여과지를 통과하면 미세한 불순물까지 모두 걸러진다. 정수기 필터라고 볼 수 있다.

여기까지 정수과정을 거친 물은 생활용수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수자원공사 청주정수장는 이 과정만을 거친 물을 각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

청주시는 여기에 오존접촉과 활성탄흡착 두 가지를 더 추가한다.

오존발생기를 통해 여과지에서 넘어온 물에 오존을 접촉시켜 맛, 냄새까지 모두 산화시키면 0.5~2㎜ 규격의 활성탄흡착지에서 산화물질을 모두 걸러낸다. 이 고도처리를 거치면 맛, 냄새물질 99%가 제거된다.

이제 이 물은 마지막으로 정수지에서 염소 소독을 한다. 배수지에서 각 가정으로 이동할 때 생길 수 있는 미생물 오염을 막기 위해서다.

청주시는 이 같은 고도처리 과정으로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하면서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상수도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청주시 지북정수장 전경.<br>
청주시 지북정수장 전경.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믿고 마실 수 있는 품질을 보증할 수 있다"며 "모래여과지와 활성탄여과지 세척주기도 줄여 안정성을 더욱 확보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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