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지원도 비대면… 언택트 시대 대응 전략 수립"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이 중소벤처기업 지원 계획을 밝히고 있다. /중진공 제공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충북출신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은 1년 4개월여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지낸 후 지난 5월 19일 취임했다.

5일로 중소벤처기업 지원기관의 수장이 된지 140일 되는 김 이사장은 본보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며 "지역특화산업을 적극 육성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인프라를 보유한 충북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충북지역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소개하고 "충북지역에 소재한 중소벤처기업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했다./편집자
 

중진공의 3대 혁신에 대해 설명해 달라.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오른쪽) 지난 8월 7일 음성의 집중호우 피해 기업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중진공 제공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100일인 지난 8월26일 3대 혁신 방향으로 '디지털 혁신', '지역산업 혁신', '사회안전망 혁신'을 제시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패러다임 전환에 앞장설 계획이다. 우선 정책자금 지원 체계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면 개편한다. 또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비대면 맞춤형 수출을 지원해 제조부터 판매까지 중소벤처기업의 스마트화를 견인하겠다.

아울러 지역산업 혁신을 통해 한국판 뉴딜의 핵심 축인 지역의 혁신성장과 균형발전을 이끌 예정이다.

먼저 규제자유특구 원스톱 지원 등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K-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벤처기업을 연간 100개씩 발굴해 지역의 대표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사회안전망 혁신을 추진해 중소벤처기업의 경영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할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민간금융과 협력을 바탕으로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 을 신규 도입한다. 또한 정부와 협의해 재도전 기회 제공을 위한 재도약지원자금 3천100억원(당초 2천100억원)과 일시적 경영애로기업을 대상으로 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1조 3천억원(당초 1천억원)으로 대폭 확대 편성했으며, 9월말 정부의 4차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3천억원을 추가 증액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소벤처기업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이다. 중진공에서 파악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의 상황은.

-중진공은 정책자금 지원기업 604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중기(中企) 피해 현황 및 자금수요 동향' 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기업의 91.2%가 매출이 감소했으며, 매출액 규모 또한 지난해 대비 평균적으로 30%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장기화 시 우려되는 사항으로는 고용유지 어려움(53.8%), 유동성 악화(25.3%), 경영기반 악화(13.2%) 순이라고 답했다.

실제로도 지역현장에서는 국내외 거래처 발주 급감에 따른 자금의 유동성 악화, 수출 물류비용 증가 및 해외마케팅 채널부족, 우수인력 확보와 채용의 어려움 등 다양한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다.

 

취임 후 충북을 2번을 방문했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충북 중소벤처기업의 상황은 어떤가.

지난 8월 7일 청주에서 열린 충북 소재 부품 장비 중소기업 현장간담회에서 김학도 이사장(왼쪽 4번째)과 이장섭 국회의원(왼쪽 5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중진공 제공

-지난 8월 충북지역 집중호우로 음성군에서는 3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침수피해를 입은 중소벤처기업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듣고, 해당 지역본부를 통해 피해복구를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했다.

지난 8월 7일과 9월 4일에는 각각 청주(더불어민주당 이장섭 국회의원과 공동 개최한 소재·부품·장비 중소벤처기업 현장간담회)와 제천(국민의힘 엄태영 국회의원과 공동 개최한 지역특화 중소벤처기업 현장간담회)의 중소벤처기업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현장간담회도 가졌다.

충북지역 소재 중소벤처기업은 수출실적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반도체, 전기전자제품, 일반기계류 등은 올해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0%이상 감소했다.

다만,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이 방사광 가속기 유치 등으로 향후 지역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고용유지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을 위해 노력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충북 중소벤처기업의 특징은 무엇인가. 중진공이 지역 기업에 지원한 실적도 궁금하다. 아울러 기업들이 더 발전하기 위해 중진공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지난달 4일 제천에서 열린 제천·단양 중소기업애로 현장간담회에서 김학도 이사장(왼쪽부터 5번째)과 엄태영 국회의원(왼쪽 6번째) 등이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다짐하고 있다./중진공 제공

-충북은 대·중소기업이 상생하고, 4차 산업혁명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최적의 산업환경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SK하이닉스, LG화학 등 대기업과 오창·오송 국가산업단지의 중소벤처기업들이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지역특화산업으로 지정된 바이오헬스, 스마트IT, 수송기계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그러나 최근 충북 생산동향에 따르면 식료품(8.5%) 및 의약품(7.9%)은 생산이 늘어난 반면 자동차 및 트레일러(-28.9%), 비금속광물(-19%) 등 감소하고 있다.(2020년 6월 충북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8.2%감소)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지역특화산업을 적극 육성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인프라를 보유한 충북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중진공은 충북지역 내 중소벤처기업의 경영정상화와 내수경기 활성화 등을 위해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732개사에 2천115억원의 정책자금을 신속히 지원했다.

앞으로도 지자체,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충북지역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며, 정책자금, 인력양성, 수출마케팅 등을 이어달리기 방식으로 연계 지원해 충북지역 중소벤처기업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학도 이사장은

-1962년 청주 출생
-청주고·서울대 국제경제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석사)·서던캘리포니아대 대학원 정치경제학(박사) 졸업
-행정고시 31회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에너지자원실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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