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어렵지 않아요… 신나게 놀면서 배워요"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지난 2008년 개관한 대전솔로몬로파크(Solomon Lawpark)는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초 법 테마 교육기관이다. 어린이·청소년, 성인들이 법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면서 건전한 민주시민 의식을 기를 수 있는 법과 정의의 배움터이다. 개청 12년만인 올해 초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모든 체험코너는 스토리텔링형식으로 구성됐고, 시설도 전면 개방형으로 바뀌었다. 선거코너가 신설돼 주권행사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연평균 25만여 명이 찾으면서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한 대전솔로몬로파크를 살펴봤다. / 편집자

성숙한 규범의식을 갖춘 민주시민 육성을 위해 설립된 대전솔로몬로파크의 체험시설은 크게 법체험관과 법연수관으로 나뉜다.

법체험관에서는 초·중·고교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법체험세상'과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어린이 법짱마을'이 운영된다.

법체험세상에서는 모의국회, 과학수사, 모의재판, 전통재판체험(형벌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입법, 사법, 행정 영역을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형식으로 체험안이 구성됐고, 전문 법해설사가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진행한다.

모의국회체험에서는 선거과정과 국회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법을 만들어본다. 초등학생들은 '탄산음료 통과법안'의 시나리오에 따라 입법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국회의장, 법안발의 의원, 찬반 국회의원, 속기사 등의 역할을 맡아 찬반표결까지 법을 만들어보면서 법의 필요성, 중요성, 준법정신 등을 몸소 터득하게 된다.

모의재판에서는 재판의 종류와 절차를 알아보고 판사, 검사, 변호사, 증인, 배심원 등의 역할을 맡아 재판을 진행한다.

과학수사체험에서는 사건현장의 폴리스라인부터 지문뜨기, 거짓말탐지기, CCTV분석방법 등 수사기법과 실제 사건이 과학수사를 통해 어떻게 해결됐는지 알아본다. 지문을 채취하는 체험도 한다.

이러한 체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국회의원, 과학수사관, 경찰, 판사, 변호사, 속기사 등 다양한 직업체험도 경험하게 된다.

어린이 법짱마을은 키즈카페처럼 신나게 놀 수 있는 공간이다.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춰 미니 모의법정·국회 등 체험시설을 갖춰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법을 몸으로 익히도록 했다.

안윤정 체험 팀장은 "신나게 놀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법을 최적화 시키는 것이 운영 모토(motto)"라면서 "체험하는 과정에서 정의, 배려, 질서 등 민주시민의 자질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연수관은 초·중·고교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체험형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법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학습과 법 관련 놀이, 시설견학을 통해 재미있고 다각적인 법 이해력을 높인다.

학생캠프는 초등 3~4학년을 대상으로 '학부모와 함께하는 법나들이 캠프'를, 초등 5~6학년은 '어린이 법탐험 캠프'에 참여할 수 있다. 중학생은 법사랑 캠프에서 '모의 조정제도 시연'을, 고교생은 '헌법의 정신과 가치'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법치세상 캠프에 참가할 수 있다.

이밖에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조폐공사 등 9개 업무협약 기관과 협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학교밖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대전, 충남, 세종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법교육도 실시한다.

성인을 대상으로는 법사랑위원 신임과정·소년보호위원 전문과정과 초·중·고 교사 직무연수, 주부 로스쿨을 운영한다. 주부 로스쿨은 부동산등기법, 도로교통법 등 생활에 꼭 필요한 법률을 알기 쉽게 강의한다.

이번 리모델링과 함께 선거코너과 전통재판체험이 신설됐다. 선거연령이 낮아지면서 유아기부터 미리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법역사관과 법무직업코너도 마련됐다.

대전솔로몬로파크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조정에 따라 어린이 법짱마을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한다.

지난 20일 충남 천안시 계광중학교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법진로체험 일일캠프를 진행했다. 이날 계광중 학생들은 법체험관 견학을 시작으로 민주주의의 핵심인 선거, 모의재판과 관련된 법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을 받고, 모둠별 체험활동을 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프로그램 축소와 휴관 등으로 관람객이 감소했다.

대전솔로몬로파크는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비대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과학수사 등 체험키트를 참가자 가정으로 보내 줌(ZOOM)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앞으로 공모전도 많이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도 '우리가족 법 만들기'와 '체험수기' 공모전을 진행했다.

안윤정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프로그램이 축소되거나 취소돼 체험인원과 관람객이 줄었다"면서 "양질의 비대면 법교육 콘텐츠 개발과 비대면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강종모 대전솔로몬로파크 소장
  

법교육 활성화·지역 명물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강종모 대전솔로몬로파크 소장

 

올해 개청 12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운영 성과는.

▷대전솔로몬로파크는 국민들로 하여금 합리적인 법의식을 함양하고 건전한 민주시민 육성을 목적으로 2008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법체험 테마공원이다. 개청 이래 외국인을 포함해 약 250만 명이 방문,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미취학 아동부터 초·중·고등학생, 일반시민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법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매년 '법의 날' 기념 '법페스티벌'을 개최해 오고 있다. 또한 '유성온천문화 축제'와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 데이', 시민천문대 '별축제 행사' 등 지역사회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법교육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리모델링했는데 달라진 점은.

▷10여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노후화된 시설 개선과 새로운 콘텐츠 운영의 필요성으로 새 단장했다. 법체험관은 전체 시설에 대한 개방감을 높이도록 설계됐다. 국회, 법과 과학, 모의재판, 전통재판 등의 코너는 단순한 나열 방식의 관람이 아닌 스토리텔링 방식을 도입, 알기 쉽게 공간을 재구성했다. 또한 삼권분립에 입각한 입법·행정·사법 기관의 기능 및 내용 연계, 현 사법시스템과 전통 재판의 공통점 및 차이점 설명, 다양한 법무직업의 소개를 통해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밖에 미취학 아동 법교육 시설인 법짱마을은 노후된 시설을 교체하고, 교통법짱, 수호법짱, 안전법짱, 세움법짱, 법짱극장 등으로 세분해 재배치했다. 교통안전과 질서·규칙준수, 성희롱 예방 등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교육을 자연스럽게 놀이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었다.

법 교육 콘텐츠 개발 및 활성화 계획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 양질의 비대면 법교육 콘텐츠 개발과 비대면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지난 9월에 '우리가족을 지키는 법 만들기' 공모전을 개최, 비대면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겠다. 초·중·고교생 및 일반 성인 대상 법 캠프에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접목, 시·공간 제약 없는 체험형 교육을 제공할 것이다. 현장방문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해 찾아가는 법교육과 진로체험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앞으로 운영 계획은?

▷법교육 활성화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첫 번째다. 지금은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솔로몬 왕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명언을 믿고 새로운 법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 코로나19가 사라지고 다시 많은 방문객들이 로파크를 찾을 수 있도록 더욱 재미있고 신나는 법체험 테마공원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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