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C 발급 1념 넘게 대기… 내년 3월까지 미취항시 면허 취소

에어로케이항공의 비상탈출 현장점검이 지난달 30일 밤 청주국제공항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부매일 독자 제공
에어로케이항공의 비상탈출 현장점검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정부와 산업은행이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되면서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가 긴장하고 있다.

당장 사모펀드(PEF) KCGI가 두 항공사의 통합추진에 반발하는 가운데 향후 통합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인력조정 문제, 노조의 반대 등으로 에어로케이의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이 국토교통부의 관심 밖으로 밀리며 소외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AOC는 항공운송 사업면허를 받은 항공사가 안전운항 능력을 갖췄는지를 국토교통부가 종합 검증하는 제도로 취항 전 최종 관문이다.

타 항공사의 경우 통상 6개월 여만에 발급받았지만 에어로케이는 1년 넘게 걸리고 있다.

최근 에어로케이는 국토부가 보완을 요구한 8개 사항을 모두 완료했다는 입장이고, 국토부는 미비됐다며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이날 "국토부가 대형항공사 통합 등 항공업계 구조조정에 주력하면서 신생 LCC의 AOC 발급에 신경을 못 쓰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3월 면허를 발급받은 에어로케이는 1년 내인 내년 3월까지 취항을 못하면 면허가 취소된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업계에서는 저비용항공사 내에서도 합병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어로케이와 함께 면허를 받은 플라이강원은 매각설이 나오면서 직원의 60%가량이 무급휴직을 하고 있고, 에어프레미아는 첫 취항을 시작하기도 전에 직원 무급 휴직을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취항도 못한 에어로케이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더 커지는 이유다.

합병으로 기존 저비용항공사 수를 줄이려는 판에 정부나 업계에서 신규 항공사의 취항을 달갑지 않게 여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 관계자는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에어로케이가 자칫 취항도 하기 전에 날개가 꺾일지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충청권 향토 항공사를 살리기 위해 지역 정·관·경제·시민단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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