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다 배고픔이 더 무섭다
코로나 보다 배고픔이 더 무섭다
  • 중부매일
  • 승인 2021.01.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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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시론] 류연국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온 사회의 움직임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사람들이 움직이며 소비를 해야 서민경제가 활력을 띠게 되는데 그렇질 못하니 소상공인인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전전긍긍이다. 휴업과 폐업이 속출한다. 기부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가 태반이다. 정부가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한다. 2차 지원금도 받지 못했는데 3차 지원금은 언제 받을 수 있는 거냐며 볼멘소리다. 또 이런저런 이유로 3차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한다며 정부의 애매모호한 지급 기준에 불만을 표하는 이들도 한둘이 아니다. 그래도 정부가 지급하는 지원금이 급한 대로 작으나마 도움이 되긴 할 것 같다.

코로나19로 휘청거린 2020년이 지나간 해가 되었고 2021년 새해가 곁에 와 있지만 올 한해에 대한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매해 연말이면 경제 연구소들이 내놓던 희망적 전망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죽하면 정부도 올 경제가 불확실성이 증가될 거라고 했을까. 이런 상황이니 전 세계가 백신 구매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 정부도 백신을 조기 확보하지 못했다며 호된 비난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과 같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외식을 하고 여행을 하라고 권할 수도 없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의 올 전망은 더 어둡기만 하다. 내수 부진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체감경기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그들은 지금 당장의 위기를 어떻게 버틸 것인지를 걱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기부금이 전과 같을 리 없다.

우리 사회에는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회복지기관들이 여럿이다. 그들의 공통된 이야기가 '기부금 모금이 예년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의해 설립된 법정 모금·배분 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번 연말연시의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보다도 18%나 적게 잡았다. 나눔 목표액이 3,500억 원인데 현재 2,717억 원이 모금되어 사랑의 온도는 77.6도에 불과하다. 지역마다 사랑의 온도탑이 있는데 보통 전국 평균을 밑돈다. 충청지역의 온도 또한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지난 연말에 노숙자를 인터뷰하는 영상을 본적이 있다. 급식을 제공하는 봉사자가 '급식을 하지 않으면 이분들이 식사할 곳이 없다'고 했다. 또한 기부금도 줄었을 뿐만 아니라 봉사하려는 사람도 줄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리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했다. 이들 노숙자에게는 코로나보다 더 겁나는 게 배고픔이라고 했다. 굶는 날이 많은 사람에게 코로나가 배고픔보다 무섭지 않은 것으로 여겨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적은 액수지만 입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유난히 정이 많은 국민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부문화는 그렇질 못하다. 한국의 10년 누적 기부지수는 126개국 중 38위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는 20위로 칠레나 슬로베니아보다도 낮았다. 어려운 이들을 돕는 복지재단을 설립하고 기부하며 돕는 부자들이 크게 눈에 띠지 않는다. 그래도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부하는 선한 이들이 있다. 가수 아이유는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1억원을 기부했고 지난해에만 6억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한다. 임시완도 그렇고 이민호도 기부를 많이 하는 연예이다, 그 외에도 많은 이들이 기부하고 봉사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이를 돕는다는 기부단체를 만들어 사익을 추구한 이들이 우리를 화나게 하기도 했지만 선한 이들이 더 많기에 이 사회가 밝아지는 것 아니겠는가.

류연국 한국교통대 교수
류연국 한국교통대 교수

정부가 복지에 많은 재정을 투입하고 있지만 구석구석 살피지는 못한다. 어쩌겠는가 우리들 필부가 나서서 우리의 이웃을 도와야 하지 않겠는가. 코로나로 어려움 속에 있지만 우리의 주머니를 뒤져서 더 어려운 이웃이 배고픔으로 눈물을 흘리게 하지는 말아야 한다. 사랑의 온도탑이 끓어 넘치도록 해야 한다. 지난번에는 간신히 100도까지 올라가 끓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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