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우주의 눈'과 교감하는 '기상정보의 메카'

 

2009년 4월 30일 출범이후 지난 10여년간 천리안위성 1호·2A호의 개발과 발사 성공, 안정적인 위성 운영, 다양한 위성자료의 제공 등 국가 기상위성 업무를 총괄적으로 수행해 온 진천 광혜원면 '국가기상위성센터'.
2009년 4월 30일 출범이후 지난 10여년간 천리안위성 1호·2A호의 개발과 발사 성공, 안정적인 위성 운영, 다양한 위성자료의 제공 등 국가 기상위성 업무를 총괄적으로 수행해 온 진천 광혜원면 '국가기상위성센터'.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구암길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국가기상위성센터. 입구에 들어서면 직경 13m의 초대형 원반 안테나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기상청 소속인 이 곳은 먼 우주에서 천리안 위성이 보내오는 기상 관측자료를 수신·처리·분석해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신속하게 서비스하는 국내 유일의 기상위성 전문기관이다. 우리나라는 2010년 6월 27일 천리안위성 1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기상위성 선진국으로 발돋움했으며, 이어 2018년 12월 5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탑재체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우주기상 탑재체를 장착한 천리안위성 2A호를 쏘아 올렸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정지궤도 기상위성 보유국이자 세계 3번째 차세대 정지궤도 기상위성 보유국이 되었다. 신축년 새해, 365일 잠들지 않고 한반도 주변을 지켜보는 '우주의 눈' 천리안 위성과 교감하고 있는 국가기상위성센터를 찾았다. / 편집자
 

2009년 4월 30일 정식 출범

국가기상위성센터는 2009년 4월 30일 공식 출범이후 지난 10여년간 천리안위성 1호·2A호의 개발과 발사 성공, 안정적인 위성 운영, 다양한 위성자료 제공 등 국가 기상위성 업무를 총괄적으로 담당해 오고있다.
 

부지 선정 당시 19개 지자체 29곳의 후보지중 안테나 송수신 장애물이 없는 전파 환경, 교통 접근성, 항공우주연구원과의 거리, 저궤도 안테나 설치에 맞는 지대 높이(168m) 등이 장점으로 부각돼 현 위치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
 

이 곳에는 위성기획과, 위성운영과, 위성분석과, 차세대 위성 개발팀 등 4개과 14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기상위성에 관한 정책과 기본계획 수립, 기상위성 개발·지상국 운영기반 구축 서비스, 기상위성 자료를 이용한 분석자료 생산·예보지원, 정지궤도·전지구관측 기상위성 활용기술 개발, 국제협력 등의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컬러 위성사진 시대' 열어

우리나라는 50년 전인 1970년부터 일기예보에 기상위성 자료를 활용했는데 자체 위성이 없다보니 미국, 일본의 자료를 많이 사용했다. 타국의 정보를 빌려서 쓰다보니 국제적 제약 등 어려움이 많아 1990년대 들어 "우리도 만들어 보자"는 움직임이 시작됐고, 2003년 9월부터 본격적인 기상위성 개발에 착수했다. 그리고 2010년 6월 드디어 대한민국 최초 정지궤도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를 발사했다. 정지궤도 기상위성은 적도 3만6천km 상공에서 지구의 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돌며 24시간 관찰 영상을 찍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2011년 4월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천리안위성 1호는 9년동안 태풍 분석,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의 발생·발달·소멸 추적, 육상과 해상의 안개 탐지, 황사 발원지 감시와 이동 추적을 통해 위험기상 조기 대응과 예보정확도 향상에 기여하고 2020년 3월 31일 기상관측 임무를 종료했다. 현재는 2차 업무인 해양관측과 통신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19년 1월 26일 천리안위성 2A호가 보낸 첫 영상

이어 2018년 12월 5일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된 똑똑한 차세대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2A호'를 쏘아 올렸다. 천리안위성 2A호에는 16개의 가시채널과 적외채널이 가동돼 고해상도의 컬러영상을 지상에 전달한다. 또 공간해상도가 4배 증가 되었으며, 관측주기도 전 지구 10분 간격, 한반도 2분 간격으로 향상됐다.
 

기상 현상별 맞춤형 산출물도 구름 탐지, 대기운동벡터, 오존량, 대류운 발생탐지, 에어로졸, 황사 등 52종로 대폭 늘어났다. 이 산출물 정보는 기상관측, 수치·초단기예보, 기후감시, 재해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국지성 집중호우 발달 조기 탐지, 태풍의 중심위치와 이동경로 관측, 산불 추적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재해피해 예방과 최소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천리안위성 2A호에 처음 장착한 '우주기상 탑재체'는 태양 폭발 등에 의해 지구대기로 유입되는 고에너지 입자 등을 관측해 우주기상 연구에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1월 19일 충북 증평군 한 플라스틱 팔레트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검은 연기를 포착한 천리안위성 2A호의 영상<br>
지난 1월 19일 충북 증평군 한 플라스틱 팔레트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검은 연기를 포착한 천리안위성 2A호의 영상


 

 호주 산불영상 등 자료 공유

국가기상위성센터는 99%가 넘는 우수한 기상위상 운영 기술력으로 우리보다 40년 먼저 위성을 운영해 온 일본, 유럽 등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의 위성운영률을 달성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은 국제사회의 큰 주목받고 있으며, 많은 아시아·태평양의 국가들이 우리나라의 위성운영과 활용교육을 받기 위해 국가기상위성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천리안위성 2A호의 관측영상은 기상청과 국가기상위성센터 누리집, 기상자료개방포털을 통해 서비스되며, 국내 관계기관, 기상산업체, 대학 등 50개 기관과 미국, 호주, 베트남 등 해외 15개국에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2019년 발생한 호주의 대형 산불 발생때는 호주기상청에 산불 재난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천리안위성 2A호가 찍은 관측 영상과 위험도 분석 등 모두 9종의 영상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주요 공항과 공역에 위험기상감시정보인 착빙, 난류, 대류운 등의 항공기상예보도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소형 선박에도 수신기를 달면 기상정보뿐 아니라 다양한 해양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선박의 안전조업을 돕고있다.
 
 

 견학·청소년 진로체험 캠프 운영

이와 함께 국가기상위성센터는 매년 견학과 진로체험 프로그램, 대학생 캠프 등을 운영하며, 천리안위성의 우수성과 활용 분야 등을 알리고 미래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2016년부터 3천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천리안에서 꿈을 찾다', '기상위성 전문가 제대로 알기' 등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100여회 운영해 왔으며, 대한적십자 충북혈액원과 함께 매년 2회 이상 사랑의 헌혈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방역단계에 맞는 소규모 체험행사나 온라인 체험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18년 역량결집 "꿈을 현실로"

이처럼 국가기상위성센터는 2003년 천리안위성 1호 개발을 기점으로 18년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꿈이 현실이 되는 기상정보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천리안위성 2A호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한 '국민이 만족하는 맞춤형 위성정보 제공'을 목표로 위험기상에 대비하는 예보 현업지원 개선과 스마트 위성운영·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환경부와 해양수산부에서 개발해 2020년 2월 19일 발사한 환경위성인 '천리안위성 2B호'와의 기상·환경·해양 삼각협력에 나선다.
 

특히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의 위험기상 발생시 2분 간격 특별관측 고해상도 실황영상서비스, 영상자료 검색체계 개선, 웹이나 모바일을 통한 국가기상위성센터 누리집 활용 등 국내외 사용자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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