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시, 최초 발생 인지 시점 엇갈린 주장 펼쳐

아산시 보건소 선별진료소 모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관련 지자체간 불통이 확진자를 늘렸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천안시와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최초 발생한 귀뚜라미보일러발 확진자는 16일 오후 6시 현재 75명으로 증가했다. 

해당 공장 관련 확진자는 천안시 55명, 아산 6명, 대구시 2명, 춘천시 1명, 경산시 1명으로 집계되고 있고 가족은 천안 8명 아산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대부분은 15일 확인됐으며 아산시는 이날 오전 해당 공장에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전 직원 655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문제는 해당 공장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전수 조사까지 걸린 시간이다. 

천안시에 따르면 해당 공장에서 처음 확진자를 확인한 것은 13일 오전 7시40분이다. 천안시는 이 확진자가 아산에 위치한 귀뚜라미보일러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아산시에 같은 날 오전 10시경 통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아산시는 귀뚜라미보일러 근무자의 확진사실을 14일에 인지했고, 14일부터 조치를 취했다며 천안시와는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천안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아산시의 누군가는 통보사실을 숨긴 것이고 아산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천안시는 통보 의무를 하지 않은 것이다. 어느 지자체의 주장이 사실이든 13일부터 실시됐어야 할 n차 감염 차단 시간을 놓친 꼴이 된다. 

충남도의 느슨한 선별진료소 운영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천안시는 이번 귀뚜라미보일러발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관련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천안시가 증상이 없어도 누구나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충남 유일의 임시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인근 타 지역 확진자들이 천안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천안시의 임시선별검사소의 검사건수는 평소 200~300건대에서 14일 513명으로 급증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충남도가 무증상 검사 시설을 지자체별로 추가 확보해야 골든타임을 놓쳐 확진자를 키우는 패착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