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육거리시장 한단에 7천원… 도·소매가 역대 최고치 '경신'

4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식자재마트에서 시민이 대파를 고르고 있다. /김명년
4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식자재마트에서 시민이 대파를 고르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저녁식사를 위해 인근 시장에 들렸는데 이렇게 가격이 많이 올랐는줄 전혀 몰랐네요."

워킹맘인 장 모(43·여·금천동)씨는 퇴근길 청주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해 농산물을 둘러보던 중 대파가격을 보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몇 개월 전만해도 2천원을 넘지 않았던 대파 가격이 어느새 7천원을 훌쩍 넘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냉동실에 소분해서 보관했던 대파들을 다 써버려서 새로 구입하려고 둘러보니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보통 대량으로 구매해 보관하는데 이번에는 당장 필요한 양만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정주부 이모(53·여·탑대성동)씨도 무거워진 장바구니 물가가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이모씨는 "저녁 식사 준비 등을 위해 장을 보면서 농축산물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것이 조금씩 체감되고 있다"며 "대파 등 일부 품목은 손으로 집었다가도 가격을 확인하고 '다음에 사야겠다'라는 생각에 놓았다"고 토로했다.

이 처럼 대파 등을 포함한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연일 오름새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4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충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6.97로 지난달 보다 0.5%, 작년대비 1.3% 각각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1.3% 올랐으며 이중 식품은 6.0% 상승한 반면 식품 이외에는 1.3% 하락했다.

또 서민들의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과일류 38.4%, 채소류 17.2%, 조개류 1.1%가 각각 오르면서 지난해보다 21.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농축수산물의 물가지수는 파(211.9%), 사과(72.6%), 복숭아(68.5%) 등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큰폭으로 인상되면서 17.5% 상승했다.

이중 대파의 경우 겨울 대파 생상량이 줄면서 도·소매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4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식자재마트에서 시민이 대파를 고르고 있다. /김명년
4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식자재마트에서 시민이 대파를 고르고 있다. /김명년

실제로 청주육거리시장에서 판매중인 대파1㎏의 평균가격(3월 3일 기준)은 7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기준 2천원대를 유지했던 가격의 3배 이상을 훌쩍 넘긴 셈이다.

육거리 시장에서 판매된 대파 가격은 불과 3개월전인 12월 1㎏에 2천~3천원에 거래됐다. 이후 지난 1월 18일 4천원을 넘긴 이후 2월초 6천원, 2월말께는 7천원을 돌파했다.

반면 공업제품은 0.9% 하락했다.

아울러 지출목적별로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10.5%), 기타상품 및 서비스(2.2%), 음식 및 숙박(1.3%) 등이 인상됐다.

이밖에 집세는 0.2% 하락,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1.7%, 1.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같은기간 대전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보다 0.5%, 작년보다 1.2% 올랐으며 충남은 0.5%, 1.3% 각각 상승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