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월 평균 9일 음주… 2019년比 0.5일 늘어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직장인 A(33)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저녁 회식 등 술자리가 줄어들면서 퇴근 후 한두잔씩 와인을 마시는 것이 취미가 됐다. 그는 회식자리에서의 과음이 줄어들면서 건강 역시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와인을 마시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담금주를 만들어 보는 등 새로운 취미도 생겼다. A씨는 "코로나19로 지난해 저녁모임이 크게 줄어들면서 집에서 가볍게 와인을 마시는 것이 취미가 됐다"며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대량으로 와인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직접 담금주를 만드는 취미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이렇듯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속에서 영업시간제한 및 집합 금지 등의 영향으로 저녁 회식 자리가 줄어들면서 '홈(Home)술' 트렌드가 자리를 잡았다.

특히 홈 술이 대세가 되면서 술을 더 자주마시는 대신 마시는 양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 평균 음주 빈도는 9.0일로 2019년(8.5일)보다 0.5일 늘었다. 이는 2016년(8.9일), 2017년(8.8일), 2018년(8.8일) 등 직전 5개년 중 가장 높았다.

다만 음주 시 하루 평균 음주량은 6.7잔으로 2019년(6.9잔)보다 줄었다.

여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홈술 트렌드가 증가하고 여성층의 주류 소비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더구나 집에서 가볍게 즐기는 음주 문화로 점점 더 변화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 평균 주종별 소비 비중은 맥주(41.4%)가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소주(32.7%), 전통주(15.1%), 수입와인류(4.5%) 순이었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술로는 맥주(46.3%), 소주(29.3%), 전통주(10.4%), 수입와인류(5.3%) 등의 순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은 주류 트렌드로 '혼술'(74.9%), '홈술'(72.0%), '다양한 맥주'(54.9%) 등을 꼽았다.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에은 혼술, 40대 여성은 홈술, 50대 남성은 다양한 맥주를 각각 트렌드로 선정했ㄷ.

더구나 소비자와 심층 인터뷰 결과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성이나 연령별 특징이 드러났다. 25~34세 여성들의 경우 친구의 집 등에서 마시는 일이 늘면서 음주량이 늘거나 비싼 술을 먹게 된다는 의견이 나타났다. 35~44세 남성들은 주로 혼술을 하거나 집에서 가볍게 음주한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25~34세 여성과 35~44세 남성 모두 예전처럼 밖에 나가서 지인들과 술을 마실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로 나타났으며 홈술 문화도 계속 유지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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