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의원 "51.4% 수도권 출신… 제도 개선 필요"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올해 서울대학교 지역균형선발전형을 통해 입학한 충청권 학생이 1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고교 출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지역균형선발전형 제도가 당초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는 지역 인재를 고르게 뽑기 위해 전국 고교 학교장에게 최대 2명의 학생을 추천받아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 등으로 평가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 이상을 받은 학생을 선발하는 지역균형선발전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무소속)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입학생 고교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학년도에 이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의 51.4%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고교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수도권에서는 PK(부산·울산·경남) 13.2%, 충청(대전·세종·충북·충남) 11.3%, 호남(광주·전북·전남) 10.3%, TK(대구·경북) 9.7%, 제주 2.2%, 강원 1.8%에 불과했다.

지역 고교 수 대비 서울대 지역균형 배출 학교 수를 나타내는 '입학생 배출 고교 비율'도 서울, 경기, 인천의 비율이 각각 34.7%, 30%, 29.6%로 전국 평균 24.6%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북, 경남,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강원 등의 비수도권 지역은 입학생 배출 고교 비율이 평균보다 낮았다.

이처럼 수도권 학교의 비중이 높은 데는 수도권에 위치한 학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기록부를 풍부하게 작성할 수 있는 점과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있어 사교육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의원은 "올해 서울대 입학생 중 비수도권 출신이 36%에 불과했다"며 "지역별 합격 비율을 제한하는 방법 등을 통해 지역균형선발 제도를 당초 취지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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