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앱활용 210만 도민 대상 걷기 운동 전개
30만명 목표 현재 8만3천여명 참여… 홍보도 부족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충남도가 210만 도민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걷쥬'를 활용해 걷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정작 관련 예산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31일 충남도에 따르면 2억원의 예산을 들여 '걷쥬'를 개발해 지난해 2월 구축했다. 걷쥬는 걷기 등 일상생활에서 참여할 수 있는 생활체육을 통한 체력 증진을 독려하기 위해 개발한 스마트폰 앱으로 지난 30일 기준 도민 8만3천200명이 참여하고 있다.

목표걸음 수는 매주 7만 보 이상 월 30만 보 이상으로 목표 달성 시 총 3000포인트를 지급한다. 적립한 포인트는 카페, 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도는 생애주기별 체육 활동 지원 및 건강수명 증진을 위해 65세 이상 어르신 건강 인센티브제도 실시한다.

건강 인센티브제는 걷쥬 앱을 통해 1일 7000보 이상 월 20만 보 이상 달성한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2만 원 상당의 도내 농산품을 지급한다.

문제는 관련 예산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도가 세운 예산은 총 2억 100만원. 210만 도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도내 인구와 관련 예산을 단순 계산하게 되면 도민 1인당 100원의 예산을 세운 꼴이다. 참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하더라도 예산 문제로 포인트 지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재 이 상태로라면 참여자의 증가는 부담감으로 이어질 뿐이다.

'걷쥬' 앱 참여자 수 증가에도 도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도는 올해 참여자 수 3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참여자 수는 8만3천200명으로 올해 남은 기간을 고려해도 현재 참여자 수의 4배 가량을 늘려야 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홍보 부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군민은 "도에서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며 "'걷쥬'라는 앱에 대해서 도민들이 모르고 참여자도 저조하다는 것은 그만큼 홍보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재정이 어렵다 보니 지난해 보다 예산도 줄었고 기업들의 후원도 쉽지 않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며 "향후 추경을 통해 예산 확보 계획은 가지고 있으나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보 강화를 위해서도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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