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증가 영향 2025년까지 33만7천t 추가 필요
다목적 댐 전환으로 충주댐 물 대체 전략

충북도청사. / 중부매일 DB
충북도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충북도가 공업용수 등 앞으로 닥쳐올 물 부족에 대비해 '화천·팔당댐' 다목적 전환에 나선다.

도는 최근 지역 국회의원을 초청해 국비 지원과 지역 현안 해결을 건의하면서 화천·팔당댐 용수의 다목적 활용을 요청했다.

연간 용수 이용량 7억t 규모인 화천댐과 3억t인 팔당댐의 물은 전력생산을 위한 발전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발전용으로만 사용해 이용이 제한적이자 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내년 5월까지 양 댐의 저수 용수를 생활·공업용으로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운영 결과를 분석해 올해 연말까지 다목적 활용방안이 담긴 운영 규정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 같은 화천·팔당댐의 다목적 활용을 영구적으로 제도화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충북은 대청호 권역인 청주 등 5개 시·군을 제외한 나머지 충주·제천·진천·증평·괴산·음성은 충주댐에서 용수를 공급받는다.

연간 38억8천만t을 이용할 수 있는 충주댐은 농업·생활·공업·하천용수를 공급하는 다목적 댐으로 충북뿐만 아니라 경기·이천·안성도 수혜지역이다.

광역상수도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충주댐에서 이곳에 공급하는 용수는 전체(45만t)의 36%에 달할 전망이다.

도는 화천·팔당댐을 다목적화하면 양 댐에서 경기·이천·안성에 물을 공급하고, 기존 충주댐 용수는 충북에서 활용해 물 부족에 대비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도의 분석 결과 도내 산업단지 가동으로 물 사용량이 늘어나면 오는 2025년까지 33만7천t의 용수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충주댐 수혜지역에 공급되는 물은 19만7천t, 광역상수도 증설로 추가로 8만7천t이 더해져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물 부족 상태에 놓이면 생산활동 차질은 물론 기업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충주댐, 대청호로 물이 풍부한 지역에 있으면서도 '가뭄'을 걱정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도가 충북과 관련성도 없는 화천·팔당댐의 다목적 활용을 국회와 정부에 건의하는 이유다.

도 관계자는 "댐을 건설해 대체 수자원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공업용수 사용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물 부족 상황에 미리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