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권 나경원, 충남권은 이준석·주호영 지지

4일 대전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와 최고위원, 청년위원 후보의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가 개최됐다. /김명년
지난 4일 대전에서 개최된 국민의힘 당 대표와 최고위원, 청년위원 후보의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준석 후보의 돌풍으로 당내 충청 표심이 갈리는 분위기다.

8일 충청정가에 따르면 예비경선(컷오프)을 1위로 통과한 이 후보가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등을 고수하면서 충청권 국민의힘 여론이 크게 3갈래로 나뉘고 있다.

충북에서는 60대 이상 연령층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와 기성 정치인 중심으로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공통점은 36세의 이 후보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의 공천이나 차기 당협위원장 선출에서 '세대교체'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해 위기감을 갖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이유로 이 후보 보다는 나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나 후보는 부친 고향이 영동으로, '충북의 딸'을 자처하며 충북 나아가 충청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충남권에서는 당내 최다선(5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이 주호영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고, 일부 현역의원들은 이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이다.

정 의원은 경북출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이 당 대표 후보로 나서면서 당내 일각에서 '영남당' 시비가 일자 '자해행위'라며 주 후보를 엄호했다.

예비경선을 4위로 통과한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이날 사실상 이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원(선거인단) 대상의 모바일 투표 첫날(7일) 투표율이 25.83%를 기록하며 지난 전당대회 전체 투표율 25.6%를 경신한 것을 두고 이준석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이 후보와 설전을 벌이고 있는 나경원·주호영 후보를 향해 "이 두 분은 사실 쉬었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 후보의 경륜이 부족해 당의 위기를 우려하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당내 훌륭한 중진들이 많다"며 "이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 외에도 충남권 현역의원 2명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 야당 관계자는 "본선 투표결과는 선거인단의 투표 70%, 시민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반영돼 나경원·주호영 후보 등 전·현직 의원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여론추세로 보면 당내 기류도 이준석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 선거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해 7~8일 모바일 투표, 9~10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진행한다.

일반 시민 여론조사는 9~10일 이틀간 실시한다.

이런 과정을 종합해 6·11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이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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