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장병갑 사회경제부장

벌써부터 사람들의 마음이 설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다음달 1일부터 전면 조정된다. 지난해 말 수도권 지역부터 시작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가 7개월여 만에 풀리는 것이다.

수도권은 다음달 1~14일 중간단계(6인까지)를 거쳐 15일 이후 8인까지 모임이 가능해 진다. 비수도권은 아예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없어진다. 다만 비수도권도 자치단체별로 이행 기간은 두고 단계적으로 전환된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대전, 세종이 최대 8인까지 모임을 허용키로 했다. 충남은 인원제한이 사라진다.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 수 기준에서 충북 16명, 충남 21명, 대전 15명, 세종 3명 미만이면 1단계를 적용할 수 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는 충북 7.3명, 충남 10.1명, 대전 21.6명, 세종 4.0명 등이다. 충북도가 1단계를 적용할 수 있었지만 기준을 강화해 적용했다. 최근 변이바이러스 확진자수 전국 4위, 외국인 확진자 비율 전국 1위 등 충북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로 인해 그동안 친구들은 물론 가족 간 모임도 할 수 없었다. 명절에도 전화로 안부를 물어야 했고 결혼식장은 물론 상갓집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조정에 따라 일상으로 복귀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정부의 거리두기 전면 개편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기저에 깔려 있다. 사망률이 높은 요양기관 어르신들, 고령층 등에 대한 백신접종이 완료됐고 사회 필수인력에 대해 접종이 끝났다. 그만큼 방역에서도 여유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잠시 주춤하던 확진자가 늘고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는 491.6명으로 직전 주 444.6명보다 47명(10.6%) 증가했다. 수도권은 335.3명에서 363.4명으로, 비수도권은 109.3명에서 128.1명으로 각각 늘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개편이 시작되는 7월은 본격적인 휴가철과 맞물린다.

장병갑 사회경제부장
장병갑 사회경제부장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던 관광 업계는 물론 피로감이 극도에 이르렀던 일반 국민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로 긴장감이 한꺼번에 풀려버린다면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있다. 사적모임 허용인원이 늘어나고 영업시간 연장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감염도 우려된다. 지난주 발생 확진자 3천441명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636명)로 집계됐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일상으로 복귀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백신과 정부의 방역에만 의존할 수 없다. 일상으로 복귀에 전제 조건은 국민들의 '방역수칙' 준수 및 강화다. 한 발 다가선 '일상 컴백'이 다시 되돌려지는 상황은 있어서는 안된다. 방역수칙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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