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선거경험 풍부 추대 움직임… 李, 도전의지 확고
국민의힘, 13일 선관위 개최 선출 일정·방식 논의

왼쪽부터 정우택, 이종배.
왼쪽부터 정우택, 이종배.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4선 경력의 정우택 전 의원과 3선 이종배 의원(충주)이 차기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직을 놓고 물밑 경쟁을 벌이는 분위기다.

둘은 지난 2007년 각각 충북지사와 도 행정부지사로 함께 근무할 정도로 줄곧 가까운 사이였다.

하지만 이달 선출될 도당위원장에 동시 도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야권 내 긴장감이 돌고 있다.

11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에 따르면 도당위원장 선거의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을 지난주 600여명으로 구성하고, 13일 엄태영 도당위원장이 위원장인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차기 도당위원장 공모 시기와 접수일 등 선출일정과 방식을 논의한다.

차기 도당위원장의 임기는 1년으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해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정 전 의원과 이 의원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정 전 의원은 지역 일각에서 차기 도당위원장에 추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두 개의 중요한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선거 경험이 많은 중진의원 출신이 도당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의 도전 의지도 확고해 보인다.

그는 지난달 14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도당위원장을 맡은 적어 없어 기회가 주어지면 봉사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이 의원을 지지하는 당 관계자는 "올해 초 도당위원장 공석 상황에서 도당위원장(직무대행)을 맡지 않겠다던 정 전 의원이 이제와 도당위원장을 하려한다면 명분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이번주 차기 도당위원장 공모에 나서 접수까지 마무리하고 중앙당 지침대로 오는 23일까지 선출할 계획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경선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합의로 단독후보를 세우면서 당내 화합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두 사람이 도당위원장에 관심 있는 이유가 내년 충북지사 선거를 겨냥한 행보라는 관측이다.

도당위원장으로서 지지기반을 확고히 다져 당내 경선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서는 도당위원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후보 공모 순간부터 선거일까지 직무가 정지된다'고 돼 있다.

다만 '후보'가 예비후보인지 최종후보인지는 명시돼지 않으면서 선거를 앞두고 도당위원장 직무를 상당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당내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차기 도당위원장을 하는 게 내년 지방선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그러나 당내 화합을 위해 합의를 통한 단독후보를 세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